2차전지 소재주 중앙첨단소재의 주가를 490원에서 5,850원까지 끌어올린 시세조종범이 최근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판결에는 허위 호재 공시와 시세조종성 주문 등 개인투자자가 뒤늦게야 알아채는 전형적 수법이 담겨 있다. 실적 없는 급등, 최대주주 변경, 검증 안 된 신규사업 공시가 겹치는 종목은 매수 전에 한 번 더 점검할 필요가 있다.

한 종목의 주가가 490원에서 5,850원으로 올랐다. 1년 남짓한 기간에 10배가 넘는 상승이다. 하지만 이 상승은 기업의 실적이 만든 게 아니었다.
서울남부지법은 2026년 9월, 2차전지 소재 기업 중앙첨단소재 등의 주가를 조작한 이모 씨에게 징역 3년 6개월과 벌금 4억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시세조종이 자본시장의 정상적인 가격 형성 기능을 왜곡하고 다수 투자자에게 피해를 주는 범죄라고 판단했다. 개인이 '소재주가 뜬다'며 올라탄 급등의 상당 부분이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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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과 법령에서 드러난 시세조종 수법은 몇 가지로 압축된다. 정부 법령정보에 따르면 대표적인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통정매매다. 미리 짠 상대와 같은 시각, 같은 가격에 사고팔아 거래를 체결시키는 방식이다. 둘째는 가장매매로, 자기 계좌 여러 개를 오가며 거래가 활발한 것처럼 꾸민다. 셋째는 허수주문이다. 실제로 체결할 뜻이 없으면서 현저히 높거나 낮은 호가를 걸어 매수세가 몰린 듯한 착시를 만든다. 중앙첨단소재 사건에서는 여기에 더해 '펄'로 불리는 허위 호재성 신규사업 소문과 허위 투자확약서 공시가 동원됐다.
작전의 겉모습은 대체로 비슷하다. 뚜렷한 수주나 실적 근거가 없는 저가주가 거래량 급증과 함께 단기간 급등하고, 세력이 물량을 털면 그만큼 빠르게 급락한다.
숫자만 보면 유혹적이다. 그러나 상승의 근거가 회사 안에 없다면, 그 상승은 누군가의 매도 시점에 맞춰 사라진다. 급등의 크기가 클수록 급락의 낙폭도 크다는 것이 이런 종목의 공통점이다. 개인투자자가 저점에서 관망하다 고점 부근에서 매수에 몰리는 경향은, 이런 구조에서 손실을 키우는 흔한 함정이다.
작전 종목은 공시에서 흔적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 자본금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이뤄지는 무자본 인수로 최대주주가 바뀌는 것이 대표적 신호다. 실제로 30억 원대 자금으로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한 뒤 시세조종으로 약 57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기소된 사건도 있었다.
인수 직후 이름만 그럴듯한 신규사업 진출 공시가 잇따르거나, 검증되지 않은 투자확약·계약 소식이 반복되면 경계할 대목이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나 전환사채 발행 같은 자금조달 공시가 유난히 잦은 종목도 그 자체로 불법은 아니지만, 다른 신호와 겹칠 때는 주의 신호가 된다.
소재·테마주를 사기 전, 다음 항목을 확인해두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항목 중 여러 개가 겹친다면, 이미 오른 주가를 좇기보다 한 걸음 물러서는 편이 낫다. 조작은 결국 판결로 드러나지만, 그 시점엔 개인의 손실이 확정된 뒤인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