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9월 29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특검법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하면서, 이 상품의 도입 경위와 투자자 손실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치 공방과 별개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한 종목 하루 수익률의 두 배를 좇는 구조라 오래 들고 있을수록 불리해질 수 있는 상품이다. 이미 기본예탁금이 3,000만원으로 오르고 신규 상장이 멈춘 만큼, 보유자라면 자신의 예탁금 요건과 보유 기간부터 점검해야 한다.

레버리지 ETF가 국정감사와 특검 논의의 한복판에 섰다. 국민의힘은 9월 29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특별검사법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54조 국민 손실을 끼친 참극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YTN 등은 손실 규모를 50조원대로, 피해 투자자를 수백만 명 규모로 전한다. 손실 액수는 집계 기준에 따라 차이가 있다.
논란의 핵심은 손실 자체보다 도입 과정이다. 보도를 종합하면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는 이 상품 도입을 금융당국에 건의하지 않았고, 2026년 1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규제 완화 방침을 밝히면서 도입이 추진됐다. 시장 수요가 뚜렷하지 않았는데도 정책이 앞서갔다는 의혹, 그리고 그 결정 과정을 담은 회의록이 남아 있지 않다는 점이 특검 요구로 이어졌다. 정치적 책임 공방은 진행 중이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이 상품이 어떻게 움직이는가다.

Rafael Minguet Delgado
일반 지수형 레버리지 ETF가 코스피200 같은 지수의 하루 등락을 2배로 좇는다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처럼 특정 한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한다. 한 종목에 배율까지 걸리니 변동성이 훨씬 크다.
여기서 놓치기 쉬운 게 '하루'라는 단어다. 이 상품은 매일 2배 배율을 다시 맞추는 일일 재조정 방식이다. 이 때문에 기준 종목이 크게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면, 며칠 뒤 종목 가격이 제자리로 돌아와도 ETF 가격은 그만큼 회복되지 않고 깎여 나갈 수 있다. 이를 변동성 잠식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어떤 종목이 하루 10% 오른 뒤 다음 날 10% 내리면 원래 종목은 1% 남짓 손실에 그친다. 그러나 2배 상품은 하루 20% 오르고 다음 날 20% 내리므로 손실 폭이 더 커진다. 등락이 반복되는 횡보장에서 이 차이는 시간이 갈수록 벌어진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장기 보유보다 단기 매매용으로 설계됐다고 말하는 이유다.
정치권 논의와 별개로, 금융당국의 규제는 특검 얘기가 나오기 전부터 강화됐다. 금융위원회가 7월 24일 내놓은 보완 방안의 핵심은 두 가지다.
먼저 기본예탁금이다. 기존에는 1,000만원이면서 대용증권을 70%까지 인정했지만, 이제는 현금 기준 3,000만원으로 올랐다. 7월 31일부터 조기 시행됐고 국내·해외 상장 상품에 모두 적용된다. 진입 문턱을 높여 무분별한 단기 매매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다음은 신규 상장 중단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신규 상장이 잠정 중단됐고 관련 광고도 금지됐다. 여기에 괴리율 관리와 페널티 강화가 8월부터 시행됐다. 개인별 투자한도를 총 투자금액의 20%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과 사전교육 강화는 추가 안전장치로 논의되고 있다.
이미 이 상품을 들고 있거나 관심이 있다면 다음을 점검하는 게 현실적이다.
특검 논의의 결론이 무엇이든, 상품 구조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규제가 강해진 만큼 진입과 유지 조건이 까다로워졌다는 점, 그리고 이 상품이 방향을 오래 맞혀야 하는 게 아니라 짧은 구간을 노리는 상품이라는 점을 전제로 판단하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