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노조가 7월 31일 첫 파업에 이어 8월 14일 두 번째 전일 파업에 들어가지만, 첫 파업이 주가에 남긴 뚜렷한 충격은 확인되지 않았고 상반기 순이익은 3280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주가를 흔들 실제 변수는 하루짜리 파업보다 노사 갈등의 장기화가 비용과 평판에 남길 흔적이다. 투자자라면 파업 참여율보다 성과급 교섭이 어디서 막혀 있는지를 봐야 한다.
카카오뱅크 노조가 8월 14일 두 번째 전일 파업에 들어간다. 지난 7월 31일 출범 후 첫 전일 파업을 벌인 데 이은 것으로, 이번에는 8월 13일부터 야간·연장·휴일근무를 거부하는 준법투쟁까지 병행하고 있다.
주주 입장에서 먼저 정리해 둘 사실이 있다. 첫 파업이 주가에 이렇다 할 충격을 줬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는다. 은행 서비스가 멈춘 것이 아니라 사내 업무와 행사 운영이 차질을 빚는 형태였기 때문이다. 2차 파업 당일에도 은행 창구가 아니라 연례 기술 콘퍼런스 '코드러너'의 정상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노조는 보고 있다. 파업 규모 자체가 주가를 끌어내리는 사건으로 보긴 어렵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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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실적은 오히려 좋았다.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4% 늘었다. 1분기 순이익도 1873억원으로 전년 대비 36.3% 증가한 분기 최대치였다.
역설적이지만 이 호실적이 이번 갈등의 출발점이다. 노조는 회사가 역대 최대 이익을 내는 만큼 성과에 상응하는 보상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실적이 나빠서가 아니라, 실적이 좋은데 그 배분 기준을 두고 다투는 구조다. 그래서 파업이 실적을 훼손하는 그림보다, 갈등이 길어질 때 인건비 부담과 인력 이탈, 평판이 조금씩 눌리는 그림을 경계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1차 파업에는 700여 명이 참여했다. 전체 직원 약 1800명의 40% 수준이다. 하지만 투자자가 봐야 할 지점은 참여 인원의 크기가 아니라 교섭이 어디서 막혀 있느냐다.
핵심은 성과급 산정 방식이다. 사측은 영업이익의 10% 수준을 성과급으로 지급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기존에 받던 양도제한조건부 주식 500만원과 별개로 1인당 1000만원, 즉 영업이익의 13~14% 수준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여기에 더해 개인 평가에만 좌우되지 않는 공통 기준과 일정한 보상 하한을 두자고 주장한다. 올해 1월부터 이어진 임금·단체협상은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정리하면, 하루짜리 파업의 표면보다 갈등의 지속 여부가 주가에 더 오래 남는다. 다음 몇 가지를 기준으로 삼을 만하다.
노조는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준법투쟁과 추가 파업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주가 방향을 지금 단정하기는 어렵다. 확실한 것은 이번 사안의 무게가 파업 당일보다 교섭 테이블에 실려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