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 차이나 보고서에서 AI 최상위 인재의 근무지가 중국(40.6%)·미국(34.2%) 순으로 재편됐고 한국이 4위(4.7%)에 올랐다. 인재 순위는 국내 AI·반도체 생태계의 장기 기반을 보여주는 구조 지표이지, 개별 종목의 분기 실적이나 주가와 곧바로 연결되는 신호는 아니다. 관련주 매수는 실적·전방 수요·밸류에이션을 함께 확인한 뒤 판단하는 게 현실적이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산하 싱크탱크 카네기 차이나가 낸 보고서가 AI 인재 지도를 다시 그렸다. 세계 최고 권위 AI 학회인 뉴립스(NeurIPS)에 2025년 논문을 낸 연구자 가운데 학력이 확인되는 1만280명의 '근무지'를 집계한 결과다.
| 순위 | 근무지 | 인재 수 | 비중 |
|---|---|---|---|
| 1 | 중국 | 4,174명 | 40.6% |
| 2 | 미국 | 3,514명 | 34.2% |
| 3 | 유럽 | 706명 | 6.9% |
| 4 | 한국 | 487명 | 4.7% |
눈에 띄는 건 미국과 중국의 역전이다. 2022년 조사에서 두 나라 비중은 46 대 27로 미국이 앞섰지만, 이번엔 34 대 41로 뒤집혔다. 다만 흐름은 단순하지 않다. 미국은 여전히 다른 나라 인재를 가장 많이 빨아들이는 최대 순유입국(약 2,300명)이고, 중국은 자국이 배출한 인재가 해외로 가장 많이 빠져나가는 최대 순유출국(약 1,847명)이다. 배출과 유출이 동시에 큰 중국이 절대 규모에서 앞선 구도다. 기관별로는 KAIST가 베이징대·칭화대에 이어 3위에 올랐다.

Tima Miroshnichenko
한국이 4위, KAIST가 기관 3위라는 사실은 국내 AI 연구 역량 자체가 세계 상위권이라는 뜻이다. 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설계, HBM 같은 메모리, AI 소부장, 클라우드로 이어지는 국내 밸류체인의 인력 기반이 된다.
연결 고리는 여기까지 분명하다. 그다음부터는 조심해야 한다. 인재 근무지 지표는 '연구 인력이 어디서 일하는가'를 보여줄 뿐, 특정 상장사의 매출이나 이익을 말해주지 않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국내 메모리 기업의 실적은 국가 인재 순위보다 글로벌 빅테크의 설비투자 규모와 메모리 업황에 훨씬 민감하게 움직인다. 인재 지표와 주가 사이에는 여러 단계의 간극이 있다.
첫째는 시차다. 이번 수치는 2025년 데이터를 2026년에 발표한 것이고, 인재 지형은 수년에 걸쳐 천천히 움직이는 구조 지표다. 분기마다 바뀌는 실적이나 하루하루 출렁이는 주가와는 시점이 맞지 않는다.
둘째, 테마와 실적은 다르다. '한국 AI 4위'는 국가 서사에 가깝다. 테마주는 이런 뉴스에 먼저 반응하지만, 실제 실적이 뒤따르지 않으면 상승분을 되돌리는 경우가 많다. 뉴스가 곧 매수 근거는 아니라는 뜻이다.
관련주를 살필 때는 인재 순위 대신 다음을 같이 확인하는 편이 낫다.
정리하면 이렇다. 인재 순위는 '한국 AI 생태계가 장기 기반을 갖췄다'는 배경으로 읽는 게 맞다. 개별 종목의 매수 여부는 그 배경이 아니라, 그 회사의 실적과 밸류에이션이 지금 가격을 설명하는지로 판단하는 것이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