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4일 코스피는 3.26% 급락한 6,684.37로 마감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5조원 넘게 파는 동안 개인은 4조원어치를 사들였다. 문제는 이번 하락의 배경에 16일 끝나는 FOMC의 금리 결정이 걸려 있어, 결과 전 전면 매수는 사실상 금리 방향에 거는 베팅이라는 점이다. 한 번에 들어가기보다 분할 매수와 현금 비중을 정해두고, 급락장에서 흔한 판단 실수부터 피하는 편이 낫다.
9월 14일 코스피는 6,684.37로 3.26% 내렸다. 외국인이 3조9천억원, 기관이 1조7천억원어치를 팔았고, 개인은 4조1천억원어치를 받아냈다. 낙폭을 기회로 본 개인 매수세가 그만큼 컸다는 뜻이다.
그런데 지금 사는 게 맞는지 답하려면 하락의 배경부터 봐야 한다. 이번 급락에는 16일 끝나는 FOMC의 금리 결정이 걸려 있고, 그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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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하락은 세 악재가 겹친 결과다.
먼저 인공지능 투자 속도조절론이다. 앤스로픽 최고경영자가 프런티어 모델 개발 속도를 늦추자는 글을 내면서 반도체주가 흔들렸다. 삼성전자가 4.05%, SK하이닉스가 6.35% 빠졌고, SK스퀘어는 8%대 급락했다. 다만 이 주장은 개발 중단이 아니라 안전성 검증을 강화하자는 쪽이라, 시장이 과잉 해석했다는 시각도 있다.
여기에 미국 8월 근원 소비자물가가 예상치 0.2%를 웃돈 0.3%를 기록하며 금리 인상 경계가 커졌고,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를 넘었다. 브렌트유도 배럴당 108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물가와 금리, 성장 우려가 한꺼번에 몰린 하루였다.
핵심은 이번 하락의 상당 부분이 금리 불확실성에서 왔다는 점이다. 16일 FOMC 결과는 아직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하를 압박하지만 시장은 오히려 인상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어, 방향을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과가 갈리면 시장 반응도 갈린다. 동결이나 완화 신호가 나오면 오늘의 낙폭은 과했던 것으로 읽히지만, 인상이 확인되면 국채금리가 더 오르며 추가 하락 여지가 남는다. 지금 전 재산을 넣는 선택은 결국 둘 중 한쪽에 거는 방향 베팅에 가깝다. 이틀 앞선 결과 하나에 매수 전체를 맡기는 셈이다.
개인이 이날 4조원 넘게 사들였다는 사실도 두 갈래로 읽힌다. 저평가 구간을 노린 합리적 매수일 수도 있지만, 방향이 정해지기 전 개인 매수가 몰리는 구간은 반등이 확인되지 않은 자리이기도 하다. 남들이 산다는 사실 자체는 매수 근거가 되지 못한다.
그래서 결과를 맞히려 하기보다, 어느 쪽이 나와도 견딜 수 있게 나눠 들어가는 편이 현실적이다. 사기로 마음먹은 금액을 발표 전과 후로 나누면, 반등을 놓치는 위험과 추가 하락 위험을 동시에 줄일 수 있다. 미리 정해둔 현금 비중을 지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저가 매수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급락장에서 반복되는 판단 실수다.
결과를 알 수 없을 때는 예측의 정확도보다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버틸 수 있는 구조가 수익을 지킨다. 사고 싶다면, 얼마를 언제 나눠 넣을지부터 정하는 게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