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가 9월 이집트 엘 알라메인 에어쇼에 유일한 한국 기업으로 참가해 36대 규모 고등훈련·경공격기 사업을 겨냥한 FA-50 수주 활동을 벌였다. 일부 외신이 최대 100대·10억 달러 확대 가능성을 거론하지만 이는 관측 단계이고 공식 사업 규모는 36대이며, 가격 경쟁력과 KF-21로 이어지는 하이-로우 믹스 전략이 수출 확장의 핵심이다. 투자자는 기종 선정 발표 시점, 계약이 36대인지 확대되는지, 현지 생산·기술이전 조건이라는 세 변수를 나눠 확인할 필요가 있다.

9월 8일부터 10일까지 이집트에서 열린 엘 알라메인 국제에어쇼(EIAS)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참가했다. KAI가 이 자리에 들고 나온 무기는 FA-50이다. 이집트 공군이 추진하는 36대 규모의 고등훈련·경공격기 도입 사업을 겨냥한 세일즈 활동이다.
방산주 투자자 입장에서 지금 가장 중요한 사실은 하나다. 이집트 사업은 아직 계약이 아니라 수주전 단계다. KAI는 FA-50 시뮬레이터로 조종 특성을 체험하게 하고, 유무인 복합체계와 KF-21 연계 운용 개념까지 함께 제시하며 발주처를 설득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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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를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현재 이집트 공군이 공식적으로 추진하는 물량은 36대다. 반면 일부 외신은 이집트가 최대 100대 수준까지 FA-50 도입을 타진하고 있고, 규모가 약 10억 달러에 이를 수 있으며 초기 물량 이후 나머지는 이집트 현지에서 조립 생산하는 방식이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100대와 10억 달러는 확정된 계약 조건이 아니라 관측과 협의 단계의 전망이다. 투자 판단의 기준선은 36대 사업이고, 100대 확대는 실현되면 상단이 열리는 시나리오로 두는 편이 안전하다.
이집트는 이미 프랑스 라팔 24대를 2015년에 계약했고, 러시아 Su-35 24대도 2018년 계약했지만 미국의 제재 압박으로 실제 인도는 무산됐다. F-16도 200여 대를 운용한다. 이런 공군에 FA-50이 파고들 지점은 최상위 전투기가 아니라 그 아래를 채우는 훈련·경공격 영역이다.
가격이 핵심 무기다. FA-50은 대당 3,000만 달러 안팎으로 거론되는데, 최신형 F-16이 6,000만 달러대, 라팔이 1억 달러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한 단계 저렴하다. 정밀유도무기 운용과 디지털 조종석 등 기본기를 갖추면서 가격을 낮춘 조합이 이 사업의 성격과 맞는다.
KAI가 에어쇼에서 FA-50만 내놓지 않고 KF-21 연계 운용 개념을 함께 제시한 데는 이유가 있다. 고성능 전투기(하이)와 저비용 경전투기(로우)를 역할에 따라 나눠 운용하는 하이-로우 믹스 전략이다.
투자 관점에서 이 구도의 의미는 FA-50이 단발성 수출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FA-50으로 운용국을 확보하면 정비·부품·훈련 체계가 함께 들어가고, 이후 KF-21 같은 상위 기종으로 후속 수요를 넓힐 발판이 된다. 이집트를 중동·아프리카 시장의 교두보로 보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이집트 사업은 지금부터가 관전 구간이다. 몇 가지를 나눠서 보면 판단이 쉬워진다.
기종 선정 발표 시점이 첫 번째다. 아직 이집트 공군이 공식 선정을 발표하지 않았고, 경쟁 기종도 공개적으로 특정되지 않았다. 두 번째는 계약 규모다. 36대로 확정되는지, 언론이 관측한 대로 100대까지 확대되는지에 따라 수주 금액이 크게 달라진다. 세 번째는 현지 생산과 기술이전 조건이다. 이집트 현지 조립이 포함되면 매출 인식 방식과 마진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
정리하면, 이집트 FA-50은 KAI의 중동·아프리카 확장을 가늠할 시험대다. 확정 계약이 나오기 전까지는 발표 뉴스와 관측 보도를 구분해 읽고, 위 세 가지 변수의 진행 상황을 확인하며 접근하는 편이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