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19일 40조원어치 자사주를 사서 전량 소각하기로 확정했고, 삼성전자는 이달 말 이사회에서 100조원대 주주환원을 의결할 전망이다. 한쪽은 주식 수를 줄이는 소각, 한쪽은 현금배당 중심이라 주주에게 닿는 방식과 지배구조 함의가 다르다. 다만 삼성의 규모는 아직 확정 전이므로 이사회 결과를 확인하고 판단해야 한다.
반도체 두 대장주가 나란히 대규모 주주환원 카드를 꺼냈다. SK하이닉스는 8월 19일 이사회에서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의결했다. 국내 상장사의 자사주 소각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이사회를 열어 100조원대 주주환원안을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8월 20일 오후 코스피는 6,875까지 올라 전일 대비 6.24% 급등했고, 삼성전자는 9.09%, SK하이닉스는 13.20% 뛰었다. 다만 이날 급등은 환원 발표만의 결과는 아니다. 전날 5% 넘게 빠진 데 대한 반발 매수와 미국 장기금리 진정이 겹쳤고, 외국인이 1조3천억원 넘게 사들이며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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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의 갈림길은 '어떻게 돌려주느냐'다.
| 구분 |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
|---|---|---|
| 규모 | 100조원대(전망) | 40조원 |
| 방식 | 현금배당 중심 | 자사주 매입·전량 소각 |
| 진행 상태 | 이달 말 이사회 예정 | 8/19 의결·공시 완료 |
SK하이닉스는 종가 기준 발행주식의 약 3.3%에 해당하는 2,407만주가량을 8월 20일부터 약 3개월간 사들인 뒤 전량 소각한다. 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환원하는 방향으로 정책도 넓혔다. 삼성전자는 특별현금배당을 축으로 하되, 3개년 배당정책에서 정해진 배당과 소각분을 제외한 잔여재원을 배당하는 구조가 유력하다.
방식이 다르면 효과도 다르다. 자사주 소각은 시장에 도는 주식 수 자체를 줄인다. 같은 이익이라도 주식 수가 줄면 주당순이익이 올라가고, 대주주 지분율도 자연히 높아진다. 현금이 직접 손에 들어오진 않지만 남은 주식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현금배당은 반대다. 보유한 주식 수에 비례해 현금이 곧바로 계좌로 들어온다. 주식 수는 그대로다. 업계에서 삼성전자가 배당을, SK하이닉스가 소각을 택한 배경으로 지배구조 관리를 꼽는 것도 이 차이 때문이다. 지분율을 끌어올리는 데는 소각이 유리하고, 삼성은 배당이 지배구조 관리에 더 맞는다는 평가다. 투자자 입장에선 당장 현금을 원하면 배당, 장기 주당가치 상승을 보면 소각이 각각 유리하게 읽힌다.
두 회사가 비슷한 시점에 사상 최대 환원을 내놓은 배경은 실적이다. AI 메모리 호황으로 SK하이닉스는 5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냈고, 삼성전자도 분기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벌어들인 현금을 주주와 나눈다는 신호가 겹치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다만 온도차는 분명히 둬야 한다. SK하이닉스의 40조원은 이미 이사회에서 확정된 사안이지만, 삼성전자의 100조원은 아직 이사회 전이고 증권가 전망도 100조에서 200조까지 폭이 넓다. 규모와 구성이 예상과 다를 수 있는 만큼, 삼성전자에 관해선 이달 말 이사회 결과를 확인한 뒤 판단하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