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0월 1일부터 갤럭시 S26 시리즈 출고가를 256GB 기준 14만9600원, 울트라 1TB는 27만여 원 올렸고 원인은 모바일 D램·낸드 가격 급등이다. 메모리 상승은 반도체(DS) 사업엔 수혜지만 스마트폰(MX) 사업엔 원가 부담이라, MX는 2분기 첫 분기 적자를 냈고 3분기 손실은 1조 원 안팎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투자자는 LPDDR5X 등 모바일 D램 계약가와 낸드 가격 추이, 분기 실적에서 DS와 MX의 영업이익 격차, 출고가 인상이 마진에 반영되는 시점을 함께 봐야 한다.

삼성전자가 10월 1일부터 갤럭시 S26 시리즈의 출고가를 일제히 올렸다. 256GB 기본형 세 모델은 모두 14만9600원씩 인상됐고, 저장용량이 큰 울트라 1TB는 27만 원 넘게 뛰었다.
| 모델 | 기존 | 변경 | 차이 |
|---|---|---|---|
| S26(256GB) | 125만4000원 | 140만3600원 | +14만9600원 |
| S26+(256GB) | 145만2000원 | 160만1600원 | +14만9600원 |
| 울트라(1TB) | 254만5400원 | 282만1500원 | +27만6100원 |
이유는 성능 개선이 아니라 원가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 값이 올라 삼성전자가 가격에 반영했다. 소비자에겐 '폰플레이션'이지만, 투자자에겐 메모리 업황이 실물로 전이되는 신호다.

Adriano Ponte Abreu
스마트폰용 D램인 LPDDR5X 계약가격은 2분기에 최대 83% 올랐고, 3분기에도 8~13% 더 뛰었다. 10월부터는 D램이 10~15%, 낸드플래시가 15~20%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근본 원인은 AI다. 데이터센터 투자가 몰리며 HBM과 서버용 D램 수요가 폭발했는데, 메모리 업체들이 생산 기간이 긴 HBM에 라인을 집중하면서 모바일·PC용 범용 메모리 공급이 달린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이번 분기 D램 계약가가 직전 분기보다 90% 넘게 오를 것으로 봤다. 당분간 가격이 꺾일 재료가 마땅치 않다는 뜻이다.
여기서 투자 포인트가 갈린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반도체를 파는 쪽엔 호재지만, 그 메모리를 사다 쓰는 쪽엔 비용이다.
삼성전자는 두 입장을 한 몸에 지녔다. 메모리를 만드는 반도체(DS) 부문은 수혜를 보지만, 스마트폰을 만드는 MX 부문은 원가 부담을 떠안는다. 실제로 MX는 2분기에 매출 33조 원대를 올리고도 735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분기 기준 첫 적자를 기록했고, 3분기 손실은 1조 원 안팎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이 늘어도 수익성이 무너지는 구조다.
MX는 여러 메모리 업체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데다 DS 부문과 장기공급계약을 맺지 못해, 오르는 가격을 그대로 떠안는 처지다. 그래서 메모리 상승의 순수 수혜는 스마트폰 사업이 없는 메모리 전업 업체 쪽이 더 선명하다.
출고가 인상 뉴스 자체보다, 그 뒤의 숫자를 따라가는 편이 실속 있다.
가격표 숫자는 눈에 띄지만, 종목 판단은 결국 메모리값이 어디서 멈추고 어느 사업부에 얼마로 꽂히는지를 보고 내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