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종목

백화점주 실적 최대인데 주가는 왜 갈렸나

신세계·롯데·현대 백화점이 2분기 나란히 본업 영업이익 최대를 기록했지만 주가 반응은 종목별로 엇갈렸다. 롯데쇼핑은 연결 일회성 비용, 현대백화점은 자회사 지누스 적자가 발목을 잡은 반면 신세계는 자회사까지 힘을 보탰다. 실적 헤드라인 대신 밸류에이션과 모멘텀 성격으로 종목을 나눠 접근할 시점이다.

백화점주 실적 최대인데 주가는 왜 갈렸나

실적은 셋 다 최대, 그런데 주가는 따로 놀았다

올해 2분기 신세계·롯데·현대 백화점의 본업 성적은 나란히 좋았다.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 증가율은 롯데가 84%, 현대가 58.6%, 신세계가 53.5%로, 세 곳 모두 매출 증가폭보다 이익 증가폭이 컸다. 수익성이 함께 개선됐다는 뜻이다.

그런데 주가 반응은 하나로 묶이지 않았다. 같은 '역대급 실적' 뉴스에도 종목별로 온도가 달랐다. 유통주를 들여다보는 입장이라면, 실적 헤드라인이 아니라 이 차이가 어디서 왔는지를 먼저 봐야 한다.

본업은 나란히 호조, 갈린 건 '연결'과 기대치였다

department store storefront shoppers seoul

Photo by Markus Winkler on Unsplash

핵심은 백화점 단독 실적과 연결 실적이 다르다는 점이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연결 기준으로는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시장 눈높이를 밑돌았다.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약세를 보인 배경이다. 현대백화점도 백화점 본업은 좋았으나 자회사 지누스가 267억 원대 영업적자를 내면서 연결 실적을 끌어내렸고, 상반기 주가는 경쟁사 대비 부진했다. 반면 신세계는 면세 자회사 신세계디에프가 흑자로 돌아서며 본업과 자회사가 함께 힘을 보탰다.

정리하면 '백화점이 잘됐다'는 사실은 공통이지만, 그 위에 얹힌 자회사 손익과 시장 기대치가 주가를 갈랐다.

종목별로 성격이 다르다

증권가가 보는 세 종목의 위치를 단순화하면 이렇다.

종목2분기 백화점 영업익밸류에이션(PER)핵심 변수
신세계+53.5%약 11배명품 비중·기존점 성장 최고
롯데쇼핑+84%약 8배(업종 최저)연결 일회성 비용, 최선호주 의견
현대백화점+58.6%저평가 구간지누스 적자, 정상화 기대

신세계는 목표주가 70만원을 제시한 증권사들이 있고 현재가는 52만 원대로, 명품 매출과 가장 높은 기존점 성장이 프리미엄의 근거다. 롯데쇼핑은 업종에서 밸류에이션이 가장 낮아 유통 최선호주로 꼽는 시각이 있고, 이익 레버리지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백화점은 지누스 부담으로 저평가돼 있었던 만큼, 그 우려가 풀릴 때 '키 맞추기'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붙는다.

밸류에이션이냐, 모멘텀이냐

접근법도 종목 성격을 따라간다.

지금의 실적과 명품 프리미엄을 그대로 인정하고 안정적으로 담고 싶다면 신세계가, 낮은 PER에서 이익 개선의 온기를 기다리는 가치 접근이라면 롯데쇼핑이 각각 무게가 실린다. 현대백화점은 실적 자체보다 지누스 정상화와 외국인 매출 회복이라는 '변화'에 베팅하는 모멘텀 성격이 강하다. 저평가는 기회이자, 그 원인이 안 풀리면 계속 눌릴 수 있는 양면이다.

담기 전에 확인할 것

세 종목의 상승 논리는 모두 외국인 소비가 지금 속도를 유지한다는 전제 위에 있다. 이 전제는 확정이 아니라 전망이다. 방한 외국인 매출 증가율이 꺾이거나, 증시 조정으로 국내 자산효과가 약해지면 백화점주 전반이 함께 눌릴 수 있다. 실적은 이미 나온 숫자지만 주가는 하반기 소비를 미리 반영한다는 점을, 담기 전에 한 번 더 떠올릴 필요가 있다.

출처

  1. 백화점 3사 목표주가 줄상향…소외됐던 현대백화점 '키 맞추기' 시작
  2. 외국인·명품 덕에 상반기 역대급 실적...백화점 3사, 하반기도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