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홈플러스 전단채 사태와 관련해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불기소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는 아직 확정된 최종 처분이 아니다. MBK가 지분을 쥔 홈플러스·롯데카드·오스템임플란트는 대부분 비상장이거나 상장폐지돼 개인투자자가 직접 매매할 상장 계열사가 사실상 없다. 여야가 한목소리로 반발하고 있어 최종 처분 발표 시점과 재검토 여부가 이번 사안의 진짜 변수다.
먼저 사실관계를 정리하자. 검찰이 홈플러스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발행과 기업회생 신청 의혹을 수사해 온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불기소하는 방향으로 잠정 결론을 냈다고 9월 23일 보도됐다. 다만 이는 방향을 잡았다는 것이지 기소·불기소를 공식화한 최종 처분이 아니다. 이 구분이 중요하다.
검찰이 든 이유는 증거의 문제다. 김 회장이 신용등급 강등을 미리 알고 손실을 투자자에게 떠넘기려 채권 발행을 직접 지시했다는 점을 입증할 직접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봤다는 것이다. 검찰은 지난해 4월 본격 수사에 들어갔고 올해 1월 김 회장 등 4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피해의 중대성은 인정하면서도 혐의 소명이 부족하다며 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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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이 뉴스로 무엇을 사고팔 수 있느냐다. 결론부터 말하면 직접 거래할 대상이 마땅치 않다.
MBK가 지분을 쥔 대표 기업들을 보면 홈플러스는 비상장이고, 롯데카드도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사다. 코스닥 상장사였던 오스템임플란트는 2023년 공개매수를 거쳐 이미 상장폐지됐다. 즉 사법 리스크가 줄었다고 해서 개인이 곧바로 매수할 수 있는 'MBK 상장 계열사'가 사실상 없다.
사모펀드는 대개 기업을 인수해 비상장 상태로 두었다가 매각하거나 기업공개(IPO)로 회수한다. 개인투자자가 관련 지분을 손에 넣을 통로는 훗날 상장이 이뤄질 때 정도다. 그전까지는 뉴스가 아무리 커도 장바구니에 담을 종목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번 소식은 특정 종목의 주가 재료라기보다 사모펀드 전반을 향한 투자심리와 규제 리스크 쪽 신호로 읽는 편이 현실적이다. 대형 사모펀드의 구조조정 방식과 채권 발행을 둘러싼 사법 판단이 어디로 향하느냐는, 앞으로 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의 회사채나 관련 금융상품을 볼 때 참고할 배경이 된다.
주가로 환산하기 어려운 대신, 이 사안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크게 남아 있다. 불기소 가능성이 알려지자 여야가 한목소리로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은 불기소를 검토한다면 그 근거부터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했고,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은 거대 사모펀드 총수가 면죄부를 쥐고 빠져나가는 현실을 국민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구속영장을 청구했던 검찰이 왜 판단을 바꿨는지 밝히라는 요구도 나왔다.
이 대목이 점검 기준이 된다. 최종 처분이 언제 발표되는지, 정치권 압박이 재수사나 재검토로 이어지는지, 나아가 사모펀드 규제 논의로 번지는지를 지켜봐야 한다. 여야가 모두 비판하는 사안은 검찰이 그대로 마무리하기 부담스러운 구도이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이렇다. 현재로선 불기소가 확정되지 않았고, 확정되더라도 직접 매매할 상장 계열사가 없다는 점에서 단기 주가 재료로 무리하게 해석할 근거는 약하다. 홈플러스 채권 피해 회복과 사모펀드 규제 방향이라는 더 큰 흐름 속에서 최종 처분을 기다리는 편이 합리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