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이 11년 만에 백악관을 찾아 9월 24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며 관세 휴전 연장과 희토류 수출 통제가 핵심 의제로 오른다. 한국은 네오디뮴 영구자석의 88%를 중국에 의존해, 회담 결과가 반도체·소재 공급망 관련주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 큰 합의 여부보다 발표문의 실제 문구와 희토류 통제 변화를 순서대로 확인하는 것이 관건이다.
시진핑 주석은 9월 23일부터 사흘간 미국을 국빈방문하고, 24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 앉는다. 중국 정상의 백악관 방문은 2015년 이후 11년 만이다. 만찬에 젠슨 황, 일론 머스크 등 빅테크 수장이 초청되면서 인공지능 반도체 문제도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투자자가 볼 핵심은 두 가지다. 하나는 2025년 부산 합의에 뿌리를 둔 관세 휴전을 연장할지 여부다. 이 휴전은 11월 10일 만료되며, 새 합의가 없으면 다시 관세 인상 국면으로 돌아갈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완화 여부다. 휴전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대두 수입과 미국의 고율 관세 면제, 일부 AI 반도체 수출 허용을 맞바꾸는 구조다.
다만 미 무역대표부의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는 이번 회담 기간에 부산 합의 연장이 공식 발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중국이 여전히 대미 희토류 수출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큰 그림의 합의보다 발표문의 실제 문구를 봐야 한다는 뜻이다.

Willians Huerta
희토류는 전기차 모터와 풍력 발전에 쓰이는 영구자석의 핵심 원료다. 한국은 네오디뮴 영구자석의 대중국 수입 비중이 88%에 이르고, 희토류 금속은 약 80%를 중국에서 들여온다. 반도체 쪽도 무관하지 않다. 웨이퍼를 연마할 때 쓰는 연마재와 장비의 광학·모터 부품에 희토류가 들어간다.
공급망 구조가 특히 취약하다. 국내 영구자석 업체 상당수는 중국산 희토류를 일본에서 자석 분말이나 합금 중간재로 가공한 뒤 들여와 완제품을 만든다. 중국이 일본 대상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 일본 가공 단계에서 병목이 생기고, 그 여파가 국내로 넘어온다. 회담 결과가 소재주에 곧바로 반영되는 이유다.
경우의 수는 대체로 셋이다.
첫째, 휴전이 연장되고 희토류 수출 완화가 언급되면 공급 불안이 줄어든다. 이 경우 그동안 공급 차질 우려로 눌렸던 소재·자석 관련주에는 심리적 부담이 덜어질 수 있다. 다만 이미 기대가 선반영됐다면 발표 자체로는 반응이 제한적일 수 있다.
둘째, 그리어 대표의 예고대로 공식 발표 없이 회담이 끝나면 불확실성이 이어진다. 재료 확보가 급한 업종일수록 변동성이 커진다.
셋째, 관세와 희토류가 분리돼 한쪽만 진전되는 절충이다. 이때는 반도체 완제품 수출 여건과 소재 조달 여건이 서로 다르게 움직일 수 있어, 업종을 뭉뚱그려 보면 방향을 놓치기 쉽다.
수치와 기대보다 사실 확인이 먼저다.
정상회담 전후는 발표 한 줄에 주가가 출렁이기 쉬운 구간이다. 확정된 사실과 기대를 구분해 두는 것만으로도, 헤드라인에 휘둘리는 실수를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