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XMT가 셀 면적을 줄인 4F² 기반 차세대 D램의 시제품 검증을 마쳤다고 발표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함께 내렸다. 다만 시제품 검증은 양산과 다르고, CXMT의 공세는 HBM이 아니라 범용 D램 가격을 통해 들어오는 만큼 제품군별 노출도가 다르다. 보유자는 공포가 아니라 범용 D램 가격과 CXMT의 양산·수율 전환, 점유율 추이 같은 지표로 위협의 현실화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중국 CXMT가 차세대 D램의 시제품 검증을 마쳤다고 발표하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함께 내렸다. 글로벌 반도체주도 동반 약세였다. 하지만 떨어진 건 주가였지 두 회사의 실적이 아니다. 이 구분이 보유자에게는 출발점이다.
CXMT가 10월 30일 3분기 실적과 함께 공개한 내용은 '4F²' 기반 6세대 D램 공정 플랫폼의 엔지니어링 샘플 검증을 끝냈다는 것이다. 4F²는 메모리 셀이 차지하는 면적을 줄이는 기술로, 현재 주류인 6F² 구조보다 셀을 약 33% 작게 만든다. 같은 크기 웨이퍼에서 더 많은 칩이 나오니 원가에서 유리하다. 이론적으로는 차세대 핵심 기술이 맞다.
관건은 '검증'과 '양산'의 거리다. CXMT는 연말까지 4F² 기반 DDR5 서버 모듈 시제품을 고객사에 보내겠다고 했지만, 양산은 고객 검증과 수요에 따라 단계적으로 가겠다고 단서를 달았다. 샘플이 곧 매출은 아니라는 뜻이다.

Rômulo Queiroz
시장을 놀라게 한 건 속도였다. 일정만 놓고 보면 CXMT가 선두인 삼성전자보다 2년가량 앞선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숫자만 보면 위협적이다.
그러나 반론이 함께 붙는다. 실제 성능과 양산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해 기술 수준을 과대평가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경쟁사인 미국 마이크론은 4F²를 적용해도 집적도 개선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아예 상용화를 포기한다고 밝혔고, CXMT는 이에 반박하는 상황이다. 기술 경로를 두고 업계의 판단이 갈려 있다는 얘기다.
실적 흐름도 양면적이다. CXMT의 3분기 매출은 약 23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13% 폭증했지만, 직전 분기 대비 성장률은 19.3%로 2분기(90%)보다 눈에 띄게 둔화했다. 외형은 커졌지만 성장 속도는 꺾이는 중이다.
더 중요한 건 '어디서' 겹치느냐다. 삼성과 SK하이닉스의 수익원과 CXMT의 공략 지점은 제품군마다 노출도가 다르다.
| 제품군 | CXMT 위치 | 두 회사 노출도 |
|---|---|---|
| 범용 D램(PC·모바일) | 주력, 2분기 점유율 10% | 높음 |
| 서버용 DDR5 | 4F²로 진입 시도(시제품) | 중간 |
| HBM | 본격 양산 내년 이후 전망 | 낮음 |
CXMT의 주력은 DDR5와 LPDDR5X 같은 PC·스마트폰용 범용 D램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에 따르면 2023년 1% 미만이던 D램 점유율이 올해 2분기 10%까지 올라 4위에 올랐다. 한국 업체 대비 15~20% 낮은 가격으로 물량 공세를 편다는 분석이 많다. 반면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기준 39%로 1위, SK하이닉스는 26%다. 범용 시장이 가장 직접적인 전선인 셈이다.
HBM은 사정이 다르다. 두 회사, 특히 SK하이닉스의 현재 이익을 떠받치는 제품이다. 삼성과 SK하이닉스는 이미 6세대 HBM4를 엔비디아 등에 공급하고 후속인 HBM4E 샘플까지 내놓은 반면, CXMT의 HBM 본격 양산은 빨라야 내년 이후로 전망된다. 지금의 HBM 호황에 미치는 영향은 당장 크지 않다. 이번에 4F²로 노린 서버용 DDR5는 그 중간 지대에 있다.
그렇다면 위협이 '현실화'되는지는 몇 가지 지표로 확인하면 된다. 공포가 아니라 숫자다.
정리하면, 이번 하락은 기술 발표에 대한 반응이지 실적이 훼손된 결과가 아니다. 여러 전망은 2026~2027년 단기 업황을 흔들 가능성은 낮게 보되, 2028년 이후 다운턴에서 범용 D램 가격을 자극할 변수로 본다.
그래서 판단은 조건부여야 한다. 범용 가격이 추세적으로 내리고 CXMT의 양산·수율이 확인되는 시점이 오면, 범용 비중이 큰 쪽의 이익 전망부터 다시 따져야 한다. 반대로 HBM 비중이 큰 SK하이닉스는 당분간 다른 사이클 위에 있다. 어느 쪽도 지금 확정된 결론은 아니며, 위 지표들이 몇 분기에 걸쳐 어떻게 채워지는지를 보고 조정하면 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