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운영하는 29CM에서 8월 27일 API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 개인정보 15만9000건이 유출됐다. 결제·계정정보는 빠졌지만,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인 무신사로서는 기업가치 논쟁이 한창인 시기에 겹친 악재다. 투자자는 과징금 규모와 후속 보안 조치, 상장 예비심사 일정에 미칠 영향을 함께 지켜봐야 한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29CM에서 고객 개인정보 약 15만9000건이 유출됐다. 회사는 8월 27일 주문정보 조회에 쓰이는 연동 기능(API)에 외부의 비정상적인 접근이 있었던 사실을 인지했다.
유출 내용은 두 갈래다. 이름만 빠져나간 경우가 13만8841건, 여기에 이메일과 휴대전화번호, 배송정보까지 함께 새어 나간 경우가 2만1011건이다. 결제정보와 아이디·비밀번호 같은 계정정보는 유출 항목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 구분은 투자자에게 중요하다. 카드번호나 로그인 정보가 빠지지 않았다는 것은 금전 피해로 직결될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뜻이다. 다만 이름과 연락처, 배송지가 묶여 나간 2만여 건은 주문 사칭 같은 2차 피해에 노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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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가 주목받는 이유는 유출 규모보다 시점에 있다. 무신사는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이다. 시장에서는 8~9월 상장 예비심사 청구설이 돌았고, 실제 증시 입성은 내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문제는 기업가치다. 무신사는 8조~10조원 몸값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비상장 주식시장에서 매겨진 시가총액은 7월 중순 기준 4조7000억원대에 머물렀다. 목표와 현실의 격차가 큰 상황에서, 개인정보 유출은 투자심리에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상장 심사와 기관 수요예측은 재무 실적만이 아니라 경영 리스크 전반을 본다. 보안 사고가 상장을 막을 결정적 사유가 되기는 어렵지만, 밸류에이션을 두고 회사와 시장이 줄다리기하는 국면에서 협상력을 약화시키는 재료가 될 수는 있다.
가늠자가 되는 건 앞선 사례다. 카카오는 2023년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국내 기업 역대 최대인 151억4196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제도는 그사이 기업에 더 불리해졌다. 2023년 개정으로 과징금 기준이 '위반 관련 매출'에서 '전체 매출액의 3% 이하'로 바뀌었고, 유출과 무관한 매출이라는 점은 기업이 직접 입증해야 한다. 여기에 고의·중과실이나 반복·대규모 침해의 경우 상한을 전체 매출의 최대 10%까지 올리는 개정이 시행을 앞두고 있다.
무신사 29CM에 실제로 과징금이 부과될지, 부과된다면 규모가 얼마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조사 결과와 회사의 안전조치 이행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확정된 수치가 아니라 잠재적 부담으로 봐야 한다.
상장 관점에서 이번 사안을 추적한다면 다음을 보면 된다.
정리하면 이번 유출은 결제정보가 빠져 직접 피해는 제한적이지만, 몸값 논쟁이 한창인 상장 준비 국면과 맞물렸다는 점에서 무시하기 어려운 변수다. 사고 자체보다 후속 조치와 공시 일정을 함께 봐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