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과 푸틴이 8월 31일부터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SCO 정상회의에서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을 다시 논의하지만, 공급 가격을 둘러싼 이견이 협상의 최대 걸림돌로 남아 있다. 설령 합의가 나와도 실제 가스 공급은 2030년경부터라 단기 에너지주 재료는 실적이 아니라 기대감에 가깝다. 관련 종목을 볼 때는 합의의 구속력과 가격 공개 여부, 공급 시점의 거리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낫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만난다.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다뤄질 핵심 의제 중 하나가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사업이다.
이 가스관은 러시아 야말 지역의 천연가스를 몽골을 거쳐 중국으로 보내는 노선으로, 완공 시 연간 500억㎥를 수출하는 구상이다. 기존 '시베리아의 힘' 노선의 공급량도 연 380억㎥에서 440억㎥로 늘리는 방안이 함께 논의돼 왔다.

Oleksiy Yeshtokyn,🌻🇺🇦🌻
주의할 점은 이 사업이 이번에 처음 등장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2025년 9월 러시아 가즈프롬과 중국 CNPC가 관련 문서에 서명했고, 일부 매체는 이를 구속력 있는 계약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가격과 착공 일정, 시공사 같은 핵심 조건은 그때도 확정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를 사실상 양해각서에 가깝다고 보는 분석도 나온다.
걸림돌은 10년 넘게 같은 자리, 즉 가격이다. 중국은 러시아 내수 가격에 가까운 낮은 단가를 요구하고, 러시아는 유럽에 팔지 못하게 된 물량을 중국에서 보전해야 하는 처지다. 2026년 5월 베이징 회담에서도 중국의 가격 조건은 그대로였다. 협상 구도 자체가 중국에 유리하게 기울어 있다는 뜻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더 중요한 건 시점이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분석은 이 가스관이 착공되더라도 첫 공급 시점을 2030년경으로 본다. 계약 기간은 30년이다. 즉 합의 소식이 나와도 실제 매출이나 물동량에 반영되기까지는 몇 년의 간격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파장이 작지 않다. 중국이 파이프라인 가스를 늘리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비중은 줄어든다. CSIS는 2030년대 초 이 가스관이 가동되면 미국·카타르의 신규 LNG 프로젝트와 맞물려 글로벌 LNG 시장이 공급 과잉 쪽으로 기울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2030년대의 그림이고, 협상이 또 틀어질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
그래서 에너지·가스 관련주를 이 뉴스로 볼 때는 헤드라인보다 조건을 봐야 한다. 다음을 순서대로 확인하면 재료의 무게를 가늠할 수 있다.
정리하면, 이 사안은 '합의 여부'라는 이분법보다 '어떤 조건으로, 언제부터'가 관건이다. 발표 문구에 가격과 시점이 빠져 있다면, 그 뉴스는 방향은 맞아도 당장의 실적 재료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