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8월 14일 15거래일 만에 7000선을 회복했고, 방아쇠는 간밤 S&P500의 사상 최고치 경신이었다. 반도체와 외국인이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상승 동력의 상당 부분이 미국發 투자심리라, 뉴욕이 흔들리면 함께 밀릴 수 있다. 랠리 지속 여부는 외국인 순매수 지속, 9월 FOMC 금리 전망(동결 확률 63%), 반도체 업황 지표로 확인해야 한다.
코스피가 8월 14일 다시 7000선을 넘었다. 6995.67로 출발해 장중 7010.86까지 올랐고, 7000 회복은 7월 24일 이후 15거래일 만이다. 방아쇠를 당긴 건 국내가 아니라 간밤 뉴욕이었다.
13일(현지시간) S&P500지수는 0.65% 오른 7798.99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나스닥도 0.81% 뛰었다. 미국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보합으로 시장 예상(0.2%)을 밑돌면서, 물가 부담이 한풀 꺾였다는 안도가 위험자산 전반으로 번졌다. 전년 동월 기준으로도 4.7% 상승에 그쳐 6월(5.5%)보다 둔화했다. 물가가 잡히면 금리를 더 올릴 명분이 줄고, 그만큼 성장주에 숨통이 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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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반도체와 외국인이 상승을 주도했다.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6% 안팎까지 급등한 뒤 3%대 상승으로 흐름을 잡았고, 삼성전자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반도체 투톱은 11일부터 나흘째 올랐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000억원 안팎을 순매수했다. 하루에 지수가 2% 넘게 뛰는 장에서 외국인이 어느 쪽에 서느냐는 그날의 색을 결정한다. 이날은 사자 쪽이었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줄면 원화 자산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살아나는데, 외국인 매수는 그 반응을 그대로 보여 준 셈이다.
지금 코스피는 뉴욕 반도체·기술주와 사실상 한 몸처럼 움직인다. 간밤 미국에서 샌디스크가 13% 넘게, 마이크론이 4%대 뛰자 국내 D램·낸드 관련주가 곧바로 반응했다. 이번 상승의 상당 부분이 국내 실적 발표가 아니라 미국發 투자심리에서 왔다는 뜻이다.
이 동조화는 양날의 칼이다. 뉴욕이 오르면 같이 오르지만, 미국 지표가 나빠지면 국내에 호재가 없어도 같이 밀린다. 이번 반등을 국내 펀더멘털이 좋아진 신호로 읽으면 곤란한 이유가 여기 있다.
추가 상승 여력을 가늠하려면 숫자 몇 개를 같이 봐야 한다.
정리하면 이번 7000 회복은 국내가 스스로 만든 상승이라기보다 뉴욕에 올라탄 반등에 가깝다. 미국 지표와 외국인 매수가 받쳐 주는 동안은 갈 수 있지만, 그 둘이 흔들리면 지수도 함께 흔들린다. 추세를 단정하기 전에 이 지표들을 매일 확인하는 편이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