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8일 코스피가 2.70% 내린 6,889.74로 마감하며 7,000선이 무너진 가운데, 삼성전자는 5.43%, SK하이닉스는 5.05% 떨어져 지수보다 큰 낙폭을 기록했다. 방아쇠는 미국 30년물 금리가 2004년 이후 최고로 오른 매크로 충격이었고, 여기에 외국인 매도 집중과 개별 악재가 겹쳤다. 급락일에는 지수 숫자보다 미국 금리와 환율, 외국인 순매도 규모를 먼저 확인해야 원인을 가릴 수 있다.
9월 28일 코스피는 2.70% 내린 6,889.74로 마감하며 7,000선을 내줬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5.43%, SK하이닉스는 5.05% 떨어져 지수 낙폭의 두 배에 가까웠다. 두 종목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이날 지수 하락의 상당 부분이 반도체에서 나온 셈이다.
방아쇠는 미국 국채 금리였다. 추석 연휴 사이 미국 30년물 금리가 5.5%를 넘어 2004년 이후 최고로 올랐고, 10년물도 5.2%를 웃돌았다. 외국인은 약 3조 2천억 원, 기관은 1조 원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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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와 반도체를 잇는 고리는 밸류에이션이다. 반도체 같은 성장주는 지금의 이익보다 미래에 벌어들일 이익을 근거로 높은 주가를 인정받는다. 금리가 오르면 그 미래 이익의 현재 가치가 깎이기 때문에, 고평가 성장주일수록 금리 상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 구분 | 금리 | 기록 |
|---|---|---|
| 2년물 | 4.91% | - |
| 10년물 | 5.22% | 2007년 이후 최고 |
| 30년물 | 5.50% | 2004년 이후 최고 |
이번 금리 급등은 미국만의 일이 아니었다. 연준의 추가 인상 가능성에 국채 매도세가 일본과 독일 등으로 번지며 글로벌 장기금리가 함께 뛰었다. 위험자산 회피가 전 세계에서 동시에 일어난 셈이다.
여기에 수급이 겹쳤다. 외국인 매도는 사고팔기 쉬운 시총 상위 대형주에 집중되는데, 코스피 시총 1·2위가 바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지수를 판다는 것이 곧 이 두 종목을 판다는 뜻에 가까웠다. 개인이 2조 6천억 원어치를 받아냈지만 4조 원 규모의 매도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매크로만은 아니었다. 시장에서는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사업 일정이 지연된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눌렀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공지능 서버 수요가 반도체 실적의 근거였던 만큼, 데이터센터 투자 속도에 대한 의심은 곧바로 반도체주로 옮겨붙는다.
SK하이닉스에는 개별 재료가 하나 더 있었다. 자회사 솔리다임의 2027년 미국 상장 계획을 두고, 이중 상장이 기존 주주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거론됐다. 다만 이는 확정된 악재라기보다 시장의 경계감에 가깝다.
이런 날 지수 숫자만 봐서는 원인을 알기 어렵다. 순서대로 확인할 지표는 이렇다.
정리하면 이날 하락은 국내 실적이 무너져서가 아니라, 미국 금리라는 외부 변수에 수급과 개별 악재가 겹친 결과다. 반대로 말하면 금리와 환율이 진정되면 낙폭이 컸던 만큼 되돌림도 빠를 수 있다. 다만 금리 방향이 잡히기 전까지는 반도체주의 변동성이 지수보다 클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