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역대 최대 7조2196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역대 최대 8조2543억원을 순매도하며 반도체 대형주 수급이 정반대로 갈렸다. 개인의 레버리지 이탈에는 같은 날 시행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증거금 규제(현금 3000만원)가 크게 작용해, 심리만으로 읽으면 수급을 오독하기 쉽다. 방향을 판단하려면 본주와 레버리지 수급을 나누고 종목별·누적 기준으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반도체 대형주에서 개인과 외국인의 방향이 반대로 벌어졌다. 개인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레버리지 상품에서 발을 빼고, 외국인은 본주를 사들이고 있다.
가장 극적인 날은 7월 31일이었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역대 최대인 7조2196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 중 SK하이닉스가 3조6086억원, 삼성전자가 2조1168억원이었다. 반대로 개인은 역대 최대 규모인 8조2543억원을 순매도했다. 3거래일 동안 급락한 지수가 하루 만에 크게 반등한 날, 저가 매수를 이어오던 개인이 대거 이탈한 것이다.
앞선 흐름을 보면 개인은 최근 한 달 삼성전자·SK하이닉스 본주를 34조원 넘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5조6000억원 넘게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올 상반기 두 종목을 약 130조원어치 팔았고, 이는 외국인 전체 순매도의 87%에 달했다. 그러던 외국인이 8월 들어 매수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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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오해하기 쉬운 지점이 있다. 개인의 레버리지 이탈을 곧바로 '전망 비관' 신호로 읽는 것이다. 실제로는 제도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
7월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신규 매수 문턱이 대폭 높아졌다. 기본 예탁금이 1000만원에서 현금 3000만원으로 올랐고, 계좌에 든 주식·ETF·채권은 예탁금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이 기준은 신규 투자자뿐 아니라 기존 투자자의 추가 매수에도 적용된다. 신규 상품 출시는 중단됐고, 8월 19일부터는 신규 투자 시 현금 3000만원에 사전교육과 모의거래까지 요구된다.
즉 개인이 레버리지에서 빠진 데에는 심리 위축과 함께 '들어가기 어려워진 규제'가 겹쳐 있다. 이 둘을 구분하지 않으면 수급을 잘못 읽게 된다.
외국인 매수에는 실적 기대가 깔려 있다. 8월 1~10일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 늘어 100억달러를 기록했고, 전체 수출도 역대 최대였다. 다만 외국인 수급도 한 덩어리는 아니다. 8월 중순 국면에서는 삼성전자를 순매수하면서 SK하이닉스는 순매도하는 등 종목별로 방향이 갈렸다.
그래서 지금의 엇갈림은 '추세전환 확정'보다 '전환 여부를 확인하는 국면'에 가깝다. 하루짜리 기록적 수급은 급락 뒤 반등이라는 특수 상황이 만든 왜곡일 수 있고, 규제로 개인 파생 수요가 눌린 효과도 섞여 있기 때문이다. 방향을 확신하기엔 신호가 아직 정제되지 않았다.
수급 데이터를 참고할 때는 숫자 하나가 아니라 구조를 봐야 한다.
정리하면, 개인 이탈과 외국인 매수라는 그림만으로 방향을 단정하기보다, 규제 효과를 걷어내고 종목별·누적 수급을 확인한 뒤 판단하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