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3분기 약 30조원 현금배당을, SK하이닉스는 40조원 규모 자사주 전량 소각을 택하며 같은 주주환원을 정반대 방식으로 진행한다. 현금배당은 즉시 현금이 들어오지만 배당락과 15.4% 배당소득세가 따르고, 소각은 유통주식수를 3.3% 줄여 주당가치를 높이는 대신 과세가 매도 시점까지 이연된다. 정기 현금흐름을 원하면 배당, 장기 시세차익과 세금 이연을 원하면 소각이 맞으며 삼성 배당 기준일과 SK 소각 완료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같은 시기에 두 반도체 대장주가 주주환원 카드를 꺼냈는데 방식이 갈렸다. 삼성전자는 8월 21일 이사회에서 3분기 정규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의 현금배당을 계획했다. SK하이닉스는 이틀 앞선 8월 19일,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국내 상장사 사상 최대 소각 규모다.
둘 다 잉여현금흐름의 절반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준다는 방향은 같다. 그런데 현금을 직접 나눠 주는 배당과, 주식을 사서 없애는 소각은 투자자에게 돌아오는 방식이 다르다. 어느 쪽이 더 유리한지는 투자 성향에 따라 갈린다.

Artem Podrez
현금배당의 장점은 분명하다. 보유한 주식 수에 비례해 현금이 계좌로 들어온다. 정기적인 현금흐름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이만한 게 없다.
대신 두 가지가 따라붙는다. 하나는 배당락이다. 배당 기준일이 지나면 이론상 배당한 금액만큼 주가가 조정된다. 받은 배당만큼 주가가 빠지는 구조라, 배당 자체가 공짜 이득은 아니다. 다른 하나는 세금이다. 배당소득에는 지방세를 포함해 15.4%가 원천징수되고, 이자·배당 등 금융소득이 연 2천만원을 넘으면 종합과세 대상이 되어 세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소각은 접근이 다르다. SK하이닉스는 보통주 2407만주를 사들여 없앤다. 이는 발행주식총수의 약 3.3%에 해당한다.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면 같은 이익을 더 적은 주식이 나눠 갖게 되므로, 주당순이익과 내 지분율이 올라간다.
당장 현금이 들어오지는 않는다. 대신 주당 가치가 높아지는 만큼 주가 상승 여지로 남는다. 세금 측면에서도 배당처럼 매년 떼이는 게 아니라,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할 때까지 과세가 미뤄진다. SK하이닉스가 "내재가치가 현재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힌 것도, 주식 수를 줄여 그 저평가를 메우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 구분 | 현금배당(삼성전자) | 자사주 소각(SK하이닉스) |
|---|---|---|
| 돌아오는 형태 | 즉시 현금 | 주당가치 상승 |
| 세금 | 배당소득세 15.4% | 매도 시까지 이연 |
| 유의점 | 배당락으로 주가 조정 | 소각 완료 여부 확인 |
정기적인 현금이 필요하거나 배당을 재투자하려는 사람, 세율 구간이 낮은 사람에게는 현금배당이 어울린다. 반대로 당장 현금보다 장기 시세차익을 노리고, 매년 배당세를 내기보다 세금을 미루고 싶은 사람에게는 소각이 유리하게 작동한다.
방식이 다른 만큼 챙겨야 할 지점도 다르다.
삼성전자 배당을 노린다면 10월 말 이사회에서 3분기 현금배당의 실제 규모와 배당 기준일, 배당락일을 확인해야 한다. 배당을 받으려면 기준일 전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소각을 보고 있다면, 발표가 실제 소각 완료로 이어지는지 지켜봐야 한다. 자사주는 사들인 뒤 소각해야 주식 수가 실제로 줄어든다. SK하이닉스는 8월 20일부터 약 3개월에 걸쳐 취득한 뒤 전량 소각한다고 밝혔고, 여기에 더해 배당 확대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소각 진행 상황과 추가 배당 발표를 함께 챙기면 두 방식의 실제 효과를 견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