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가 2030년 달 원자로 가동을 목표로 개발을 가속하라고 지시하면서 국내 원전·SMR 테마주가 다시 움직였다. 그러나 NASA 단계는 아직 업체에 제안을 요청하는 수준이고, 국내 종목 급등의 실제 동력은 대부분 지상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와 테마 심리다. 공시된 실제 계약과 매출 연결이 있는지부터 확인하면 테마가 식을 때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달에 원자로를 세운다는 뉴스가 돌면서 우주 관련주가 들썩였다. 배경은 두 갈래다. 하나는 NASA가 2030년까지 달 표면에서 원자로를 가동하겠다며 개발 속도를 올린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구글과 스페이스X가 추진하는 궤도 데이터센터 구상이다. AI 데이터센터가 24시간 막대한 전력을 먹는다는 점이 이 모든 그림의 출발점이다.
국내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 한전기술 같은 원전·소형모듈원자로(SMR) 종목이 강세를 보였고, 미국에서도 오클로 같은 첨단 원자력 기업이 올랐다. 문제는 이 상승이 실제 사업과 얼마나 연결돼 있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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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정된 건 방향과 일정이다. NASA는 2025년 8월 핵분열 표면전력(FSP) 사업을 가속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업체들에 제안을 요청했다. 2030년 가동 목표는 중국·러시아의 유인 착륙 목표 시기를 겨냥한 것으로 전해진다.
출력 목표는 커졌다. 2022년 세 곳에 각 500만 달러를 준 초기 설계는 40kW급이었는데, 이번 가속 지시는 100kW급으로 올라갔다. 다만 국내 일부 보도는 20kW, 미국 16가구 규모로 소개해 수치에는 차이가 있다.
아직 구상에 머문 부분이 더 많다. 원자로를 실어 나를 착륙선은 개발 중이고, 저중력 환경에 원자로를 설치한 선례도 없다. 전문가들이 2030년 시한을 지키기 쉽지 않다고 보는 이유다. 중국과 러시아가 2036년까지 10kW급 '셀레나'를 세우겠다는 계획도, 구글이 AI 칩을 실은 시제품 위성을 궤도에 올린 것도 아직 초기 단계다. 요약하면 지금 뉴스는 발주가 아니라 방향 제시에 가깝다.
테마가 떴을 때 가장 먼저 볼 것은 공시다. 회사가 우주·달 원전과 관련해 실제 수주나 계약을 공시했는지, 금액과 상대방이 명시돼 있는지 확인한다. 공시가 없다면 그 종목과 달 원전의 연결은 뉴스 속 연상일 가능성이 크다.
다음은 매출의 주어다. 그 회사 매출이 지상 원전·SMR에서 나오는지, 우주 사업에서 나오는지 나눠 본다. 국내 원전주가 최근 오른 실제 동력은 달이 아니라 땅에 있다. 메타가 2026년 1월 미국에서 6.6GW 규모 원자력 전력 계약을 맺는 등 AI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가 원전을 현실적 대안으로 밀어 올린 흐름이다. 달 원전은 여기에 심리적 촉매를 더한 쪽에 가깝다.
마지막은 뉴스 문장의 주어다. '미국 정부가', 'NASA가'로 시작하는 계획을 '이 회사가 수혜'로 바꿔 읽는 순간 비약이 생긴다. 주어가 해외 기관이면 국내 종목과의 거리는 생각보다 멀 수 있다.
계약으로 뒷받침되지 않는 테마는 뉴스 주기가 지나면 대체로 내려온다. 구상 단계 소식에 올라탄 종목이라면, 주가에서 실적·공시로 설명되는 부분과 기대 심리로 오른 부분을 나눠 보는 작업이 먼저다.
심리로 오른 비중이 크다고 판단되면 진입 규모를 줄이고 분할로 접근하는 편이 안전하다. 들어간다면 테마가 꺾였을 때 어디서 물러날지 기준을 먼저 정해 두는 것이 낫다. 가능성과 확정을 섞어 읽지 않는 것, 그것이 테마주에서 손실을 줄이는 가장 단순한 원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