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0월 8일 3분기 잠정 실적을 내놓는데 증권가는 영업이익 108조원 안팎을 전망하며 국내 첫 분기 100조 돌파를 점친다. 다만 주가가 이미 기대를 반영했고 목표주가도 45만~67만원으로 갈려, 이 기대가 어디까지 선반영됐는지가 관건이다. 발표 숫자 자체보다 컨센서스 대비 서프라이즈 여부와 4분기 메모리 가격 가이던스를 보고 대응 기준을 정하는 편이 낫다.
삼성전자가 10월 8일 3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한다. 증권가가 모아놓은 영업이익 전망치는 108조원 안팎. 맞는다면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넘기는 숫자다.
그런데 주가는 이 숫자를 미리 보고 움직였다. 어닝 발표에서 주가를 흔드는 것은 영업이익의 절대 크기가 아니라, 시장이 이미 기대하던 눈높이와 실제 숫자 사이의 거리다. 108조원이 나와도 시장이 110조원을 기대했다면 주가는 빠질 수 있다. 뒤늦게 올라탈지 고민한다면, 발표 숫자보다 이 '거리'를 먼저 가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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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포스트가 정리한 전망치 기준으로 3분기 매출은 201조원대, 영업이익은 108조원대이고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788.8%에 이른다. 지난해 3분기가 12조원대였다는 뜻이니, 1년 만에 이익 구조가 완전히 달라진 셈이다.
이익의 거의 전부는 반도체에서 나온다. IBK투자증권은 반도체 부문에서만 101조원대, 모바일·네트워크 부문은 1조원대 적자로 추정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HBM 수요를 끌어올렸고 DDR5와 낸드 같은 범용 메모리까지 가격이 받쳐준 결과다.
여기서 중요한 전제. 108조원은 확정 실적이 아니라 증권사들이 내놓은 전망치의 평균이다. 발표 당일 숫자가 이보다 위냐 아래냐에 따라 같은 '100조 돌파'라도 주가 반응은 정반대로 갈린다.
선반영 정도를 혼자 가늠하는 방법은 세 가지다.
첫째, 주가가 이미 얼마나 올랐는지 본다. 실적 기대가 수개월에 걸쳐 주가에 녹아든 상태라면, 좋은 숫자가 나와도 '재료 소멸'로 차익 매물이 나올 수 있다.
둘째, 증권사 목표주가의 분산을 본다. 최근 제시된 목표주가는 45만원에서 67만원까지 벌어져 있다. 목표가가 한쪽으로 모이지 않고 넓게 흩어져 있다는 건, 지금 가격이 싼지 비싼지에 대해 시장의 합의가 없다는 신호다.
셋째, 컨센서스가 아직 올라가는 중인지 본다. 전망치가 계속 상향되는 국면에서는 발표 뒤에도 추가 상향이 이어질 여지가 있고, 전망치가 멈춘 국면에서는 기대가 거의 다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의외로 발표 당일 시장이 더 주목하는 건 지나간 3분기가 아니라 4분기 가이던스다. IBK투자증권은 4분기 범용 D램 계약가가 10~15%, 낸드가 15~20% 오를 것으로 봤다. 반면 메모리 가격 상승폭이 한 자릿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가격 전망 자체가 엇갈린다.
여기에 환율 하락과 비메모리·파운드리 부진이 이익을 갉아먹는 변수로 꼽힌다. 3분기 숫자가 아무리 좋아도 4분기 가격 눈높이가 꺾이면 주가는 먼저 반응한다.
조건을 나눠 판단 기준을 정리하면 이렇다.
결국 10월 8일에 확인할 것은 108조원이라는 숫자가 아니라, 그 숫자가 시장 기대를 넘었는지와 4분기 가격이 어디로 향하는지다. 이 두 가지가 '선반영됐는가'라는 질문의 실제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