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8월 22일 캐나다산 200억 달러 제품에 50% 관세를 시작하고 2027년부터 자동차·철강 관세를 50%로 올리겠다고 예고하면서 관세전쟁이 다시 커졌다. 한국 자동차는 15% 관세로 캐나다보다 유리하지만, 이미 50%를 무는 철강은 미국과 캐나다의 인하 협상이 타결되면 상대적으로 불리해진다. 9월 8일 캐나다 보복관세의 실제 시행 여부와 미·캐나다 인하 협상 결과, 환율 방향을 나눠서 지켜봐야 한다.
미국은 8월 22일부터 약 20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물리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뒤인 24일(현지시간), 여기에 더해 2027년 1월 1일부터 캐나다산 자동차와 트럭, 부품, 철강에 50%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만든 제품은 면제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명분은 무역적자다. 트럼프는 미국이 캐나다와의 교역에서 600억 달러 적자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캐나다 카니 총리는 "달러에는 달러로 대응하겠다"며 9월 8일부터 미국산 철강·유제품·가전·농기계·펄프·전자제품 등에 같은 규모의 보복관세를 예고했다.
여기서 시점을 구분해야 한다. 캐나다 보복관세 발효일은 9월 8일이고, 트럼프의 자동차·철강 50% 인상 예고는 2027년 1월이다. 지금 당장 벌어지는 일과 협상 카드로 남겨둔 위협은 다르다.
한 가지 더. 양국은 관세를 낮추는 협상도 동시에 벌이고 있다.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을 50%에서 25%로, 자동차·트럭을 25%에서 15%로 내리는 방안이 거론된다. 아직 세부 조건이 확정되지 않은 잠정 단계다. 확전 발언과 인하 협상이 함께 굴러가는 이중 구도라는 점이 이번 국면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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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자동차에 붙는 미국 관세는 15%다. 일본·EU와 같은 수준이다. 지금 캐나다산 자동차는 25%를 물고 있으니, 이 상태가 유지되면 미국 시장에서 한국차의 가격 조건이 캐나다차보다 앞선다. 트럼프 예고대로 캐나다가 50%까지 올라가면 그 격차는 더 벌어진다.
반대 경우도 봐야 한다. 인하 협상이 타결돼 캐나다차 관세가 15%로 내려가면 한국과 같은 선에 서게 된다. 지금의 상대적 우위는 사라진다. 자동차는 캐나다 관세가 오를수록 한국에 유리하고, 내려갈수록 우위가 좁아지는 구조다.
철강은 방향이 다르다. 한국산 철강은 이미 50% 관세를 적용받는다. 캐나다와 같은 세율이다. 그런데도 성적은 나쁘지 않다. 올해 4월 미국향 철강 수출 물량은 39만9852t으로 1년 전보다 71.4% 늘었다. 관세를 얹고도 미국 내 수요가 받쳐준 결과다.
문제는 협상이다. 캐나다 철강 관세가 25%로 내려가면 한국산(50%)은 같은 시장에서 세율이 두 배 차이 나게 된다. 자동차와 정반대로, 철강은 캐나다 관세가 내려갈 때 한국이 불리해지는 쪽이다. 그래서 수출주를 볼 때 자동차와 철강을 같은 방향으로 묶어 판단하면 어긋난다.
이 국면은 결과가 정해져 있지 않다. 협상이 타결될 수도, 9월 8일 캐나다 보복관세가 그대로 시행될 수도 있다. 확정을 기다리기보다 방향을 나눠서 확인하는 편이 낫다.
지금 시점에서 분명한 건 하나다. 자동차와 철강은 같은 관세전쟁 안에서도 유불리가 반대로 움직인다. 수출주를 한 덩어리로 보지 말고, 캐나다 관세가 오르는 시나리오와 내려가는 시나리오를 각각 대입해 종목별로 나눠 보는 편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