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8%대 급락하면서 코스피가 67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상위 몇 종목의 비중이 코스피의 절반에 육박해 삼성전자 하나가 지수 방향을 좌우하는 구조가 그대로 드러났다. 반등 여부는 외국인 매도 진정과 반도체 대형주 회복, 그리고 이번 주 엔비디아 실적·금통위·잭슨홀 결과를 순서대로 확인하면 된다.

8월 24일 코스피는 6881로 출발해 장중 6656까지 밀렸다. 6700선이 무너진 이날 낙폭의 중심에는 삼성전자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8.88% 급락한 25만6500원에 거래됐고, 코스피는 오후 한때 3.13% 내린 6696선까지 떨어졌다.
한 종목이 지수 전체를 흔든 건 우연이 아니다. 올해 코스피는 반도체 대형주로 쏠려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 SK스퀘어 상위 4개 종목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1월 38.83%에서 5월 49.49%까지 올랐다. 지수의 절반이 사실상 이 몇 종목이다. 비중이 큰 종목이 8~9% 빠지면 지수도 그만큼 크게 눌린다.
수급도 한 방향이었다. 이날 외국인이 3조543억원, 기관이 1조182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2조8123억원을 받아냈다. 지수를 끌어내린 외국인 매도가 대형주에 집중되면 지수 낙폭은 더 커진다.

Bor Jinson
낙폭보다 중요한 건 언제, 무엇을 보고 반등을 판단하느냐다. 순서가 있다.
먼저 수급이다. 이날 지수를 끌어내린 건 외국인의 3조원대 순매도였다. 이 매도가 며칠 안에 멈추거나 순매수로 돌아서는지가 첫 신호다. 개인이 2조8123억원을 사들였지만, 개인 순매수가 곧 저점이라는 보장은 없다. 외국인이 계속 팔면 반등은 늦어진다.
다음은 주도주다. 지수의 절반이 반도체 대형주인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다시 오르지 않으면 지수도 오르기 어렵다. 삼성전자의 이번 급락 원인이 실적이 아니라 주주환원 기대 미달이었던 만큼, 10월 세부 발표 전까지는 이 종목의 방향이 지수 반등의 열쇠가 된다.
마지막이 지수 레벨이다. 6700선을 회복하는지, 나아가 7000선을 다시 넘볼 수 있는지가 확인 지점이다. 이 세 가지가 같은 방향을 가리킬 때 반등이 힘을 받는다. 하나만 좋아서는 신호로 보기 어렵다.
이번 주에는 지수 방향을 가를 일정이 몰려 있다.
여기에 미국의 2분기 GDP 수정치와 7월 PCE 물가지수도 이번 주에 발표된다. AI 투자 심리와 통화정책이 같은 주에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다. 삼성전자 급락으로 눌린 지수가 이 이벤트들을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따라 6700선 방어와 7000선 재도전의 방향이 갈린다.
이번 급락은 삼성전자 한 종목에 쏠린 지수 구조가 그대로 드러난 결과다. 반등을 확인하려면 외국인 매도 진정, 반도체 대형주 회복, 6700선 회복을 순서대로 보고, 이번 주 엔비디아 실적과 금통위, 잭슨홀 결과를 함께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