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유류비·자재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덕도신공항 공사비를 약 6200억원 더 올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증액이 반영되면 발주처가 상승분을 떠안아 수익성이 지켜지지만, 막히면 시공사가 흡수해 공사손실충당 부담으로 분기 실적이 꺾일 수 있다. 투자자는 DART의 계약 공시와 공사손실충당부채, 원가율 추이를 확인한 뒤 판단하는 것이 안전하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비를 약 6200억원 더 올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명분은 중동 분쟁 이후 오른 유류비와 자재가격이다. 정부가 제시한 공사비는 약 10조7000억원인데, 이 요구가 그대로 반영되면 11조원을 넘어선다.
규모가 크다 보니 작은 변동률도 금액으로는 무겁다. 대우건설 측은 "공사비 규모가 커서 5%만 올라도 상승분이 5000억원을 넘는다, 이대로면 감당하기 어렵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10월 28일 당정협의에서는 약 8500억원을 늘리는 방안도 거론됐다. 다만 이 수치는 최초 예정액을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정부 조정액 위에 얹는 컨소시엄의 6200억원 요구와는 기준점이 다르다.
| 구분 | 공사비 | 최초 대비 |
|---|---|---|
| 최초 예정 | 10조5300억 | — |
| 정부 조정 | 10조7175억 | +1875억 |
| 요구 반영 시 | 11조3375억 | +8075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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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가 봐야 할 핵심은 이 상승분을 누가 떠안느냐다.
증액이 반영되면 늘어난 공사비는 발주처가 부담한다. 대우건설은 오른 원가를 보전받아 예정했던 수익성을 지킨다. 수의계약으로 단독 수행하는 대형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르는 그림이다.
증액이 막히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상승분을 시공사가 흡수해야 하고, 원가율이 올라 이 현장은 남는 게 적거나 적자 공사가 된다. 이때는 회계상 공사손실충당부채를 미리 쌓아야 할 수 있고, 그만큼 당기 영업이익이 깎인다. 10조원대 사업에서 원가가 몇 퍼센트만 어긋나도 수천억원이 움직이는 구조라, 반영 여부 하나가 분기 실적의 방향을 가를 수 있다.
컨소시엄 내부도 변수다. 부산·경남 지역 건설사들은 증액이 안 되면 발을 뺄 수 있다는 입장이고, 공동계약은 참여사 전원의 동의가 필요하다. 협상이 길어지면 11월로 잡혔던 우선시공분 착공 일정도 밀린다.
가덕도만 떼어 보면 오해하기 쉽다. 대우건설은 8월에 연간 신규수주 목표를 18조원에서 27조원으로 올려 잡았지만, 3분기까지 누적 수주는 약 12조5000억원으로 목표의 절반에 못 미친다.
여기에 10월 29일 체코 원전 시공계약 협상이 종료됐다. LS증권은 체코 결렬로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다만 파푸아뉴기니·모잠비크 LNG 두 건(7~8조원 규모)과 가덕도 연내 계약이 성사되면 수주 목표 달성은 가능하다는 분석도 함께 내놨다. 가덕도 증액 타결이 단순한 공사비 다툼을 넘어 올해 수주 성적표의 한 축이라는 뜻이다.
헤드라인보다 공시가 정확하다. DART에서 세 가지를 보면 된다.
지금까지 증액 타결이나 손실 충당을 확정한 공시는 확인되지 않는다. 특별법 개정과 MOU 같은 확약 방식이 아직 협상 중인 만큼, 투자 판단은 계약 공시가 실제로 나온 뒤에 해도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