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코스피는 기관의 1조2,329억원 순매수에 힘입어 2.24% 오른 5,859.08에 마감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여전히 3,731억원을 순매도해, 하루 반등을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이르다. 반등이 이어질지는 외국인의 반도체 순매수 전환과 코스피 5,938~6,000선 회복 여부로 가려진다.
11월 2일 코스피는 5,859.08로 전 거래일보다 128.34포인트, 2.24% 올라 마감했다. 아침에는 분위기가 정반대였다. 지수는 1.62% 내린 5,637.77로 출발했다가 방향을 틀어 장중 한때 5,900선을 넘었다.
끌어올린 건 기관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조2,329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조3,475억원, 외국인은 3,731억원을 순매도했다. 즉 지수는 올랐지만 외국인은 여전히 파는 쪽이었다. 반등의 성격을 가르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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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이 이어질지 보려면 세 주체를 같은 무게로 보면 안 된다. 순서가 있다.
먼저 외국인이다. 코스피 추세를 끌고 가는 건 대체로 외국인 자금이고, 이번처럼 외국인이 순매도인 채로 오른 날은 추세 전환으로 보기 이르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도 기관 매수와 순환매가 있어도 외국인이 순매도 중이라는 점을 들어 전환을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봤다.
다음이 기관이다. 기관 매수는 당일 반등을 만든 직접 동력이지만, 연기금 리밸런싱이나 낙폭과대 저가매수처럼 기계적·일시적일 수 있다. 하루치 대량 매수가 며칠 더 이어지는지를 함께 봐야 의미가 생긴다.
개인은 마지막이다. 개인 순매수는 방향을 만들기보다 심리를 읽는 지표에 가깝다. 이날 개인은 1조원 넘게 팔았는데, 반등 구간에서 차익을 실현하거나 손실을 줄인 흐름으로 읽힌다.
지수를 끌어내렸던 외부 악재가 무엇이었는지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번 조정의 진원은 중동이나 유가가 아니라 미국 기술주였다.
현지시간 10월 30일 아마존의 잉여현금흐름 악화와 인텔의 실적 쇼크가 겹치며 미국 3대 지수가 기술주 중심으로 내렸다.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심이 커진 국면이었다. 한국 증시는 그 여파로 약세 출발했다가, 낙폭이 과하다는 인식과 한국 수출 호조가 맞물리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되돌아섰다. SK하이닉스는 3.81%, 삼성전자는 1.78%, 한미반도체는 4.93% 올랐다.
반대로 이란 등 중동 긴장 완화가 이번 반등을 직접 밀어올렸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과거 중동 리스크가 유가와 환율을 통해 지수를 흔든 사례는 많지만, 11월 2일 반등의 촉발 요인은 미국 AI·기술주 조정에 대한 되돌림으로 보는 편이 사실에 가깝다. 두 재료를 한데 섞어 해석하면 방향을 잘못 읽기 쉽다.
같은 날 또 하나의 재료가 있었다. 한국거래소가 업종 내 저PBR 기업 151곳의 명단을 처음 공개했고, 다음 장에서 이 중 115곳, 약 76%가 올랐다. 현대제철이 11.61%, 롯데쇼핑이 9.28%, 이마트가 7.09% 뛰었다.
눈에 띄는 움직임이지만 이건 밸류업 기대에 따른 개별 테마 순환매다. 지수 전체의 추세가 바뀌었다는 신호와는 구분해야 한다. 테마가 강할수록 지수 방향과 혼동하기 쉬운데, 저PBR주의 급등과 외국인 수급은 별개로 봐야 한다.
하루 반등을 추세로 착각하지 않으려면 다음을 차례로 확인하면 된다.
세 주체 중 외국인의 방향이 가장 먼저다. 외국인이 돌아서지 않은 반등은, 숫자가 아무리 커도 아직 확정된 전환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