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일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인근에서 서로 선박을 공격했고 트럼프는 한국의 파병까지 촉구했다. 파병 여부와 유가 방향이 방산·조선·에너지주의 시나리오를 가르는 분기점이다. 3월 방산주가 상한가 다음 날 급락했던 사례를 근거로, 추격매수 대신 진입가·비중·시나리오 확률로 대응 원칙을 정할 때다.

9월 5일 오후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에서 미국과 이란이 서로 선박을 때렸다. 미국은 이란 유조선 3척을 공격해 2척을 무력화하고 1척을 파괴했고, 이란은 미국 관련 선박 6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우리에겐 별것 아닌 일"이라며 전쟁으로 규정하길 피하고 있다. 의회 승인 절차와 휘발유 가격(갤런당 4.14달러) 부담을 의식한 태도로 읽힌다.
투자자에게 중요한 변수는 따로 있다. 트럼프가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 병력·자원 배치를 촉구했고, 이란은 한국이 파병하면 "직접적 군사 침략이자 전쟁 참여"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파병 여부가 국내 관련주의 방향을 가르는 분기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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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충돌에서 눈에 띄는 건 유가의 반응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충돌 직후 브렌트유는 0.35% 오르는 데 그쳤고 WTI는 오히려 소폭 내렸다. 이미 중동발 공급이 줄고 있는데도 그렇다. 중동 원유 수출은 8월 하루 720만 배럴로, 연초(1~2월) 하루 1,850만 배럴 대비 39% 줄어든 상태다.
시장이 아직 '제한적 충돌'로 본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다. 유가가 크게 튀지 않으면 정유·에너지주와 조선주가 받을 상승 동력도 약하다. 조선주는 전쟁 자체의 수혜주가 아니라 유가와 해운 운임을 거쳐 간접적으로 움직인다.
충돌이 며칠 안에 봉합되면 유가와 지수는 빠르게 되돌아오는 경향이 있다. 이때 방산주가 급등 뒤 급락하는 널뛰기가 나타난다. 실제로 3월 4일 국내 방산주는 전날의 급등을 하루 만에 반납했다. LIG넥스원은 전일 29.86% 상한가를 찍고 이튿날 4.69% 하락했고, 현대로템은 9.11% 올랐다가 18.67% 떨어졌다. 한국항공우주(KAI)도 19.74% 급락했다.
이 국면에서 뉴스를 보고 상한가에 올라타면 다음 날 손실을 떠안기 쉽다. 단기 종결 시에도 중동 국방예산 확대로 방산 수요 자체는 남지만, 그건 주가가 급등한 자리에서 확인할 재료가 아니다.
충돌이 길어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방공, 유도미사일, 정밀타격, 무인기 대응 같은 무기체계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나는 국면으로 들어간다. 중동 국가들은 이미 천궁-II, L-SAM 같은 한국산 체계를 계약해 둔 곳이 있어, 추가 수주와 인도 가속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
다만 장기화는 동시에 유가 급등과 지수 전반의 하락을 부른다. 방산주가 오르는 만큼 보유한 다른 종목이 빠질 수 있어, 포트폴리오 전체로 보면 방산 비중이 크지 않은 한 손실이 상쇄되지 않는다. 확전이 '내 계좌에 순풍'이라는 단정은 위험하다.
지금처럼 시나리오가 갈리는 국면에서는 방향을 맞히려 하기보다 대응 원칙을 정해두는 편이 낫다. 다음을 기준으로 삼을 만하다.
확전 국면은 재료가 매일 바뀐다. 파병 발표와 유가 흐름을 보며 시나리오 확률을 조정하는 편이 하루짜리 급등을 좇는 것보다 계좌를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