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 듀오의 내부 화면 접힘부에 균열이 보고되자 애플이 10월 27일 애플케어를 통한 무상 교체 방침을 밝혔다. 결함 원인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힌지와 디스플레이 지지 구조가 지목되며 국내 폴더블 부품주의 변동성을 키우는 재료가 되고 있다. 관련주로 거론되는 것과 실제 납품·물량은 다른 문제여서, 원인 규명과 공급 구조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테마성 변동과 실적을 분리해 봐야 한다.

애플이 10월 23일 내놓은 첫 폴더블 아이폰 '듀오'에서 내부 화면이 갈라진다는 보고가 잇따랐다. 사회관계망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기기를 3분의 2쯤 펼쳤을 때 접히는 부위를 따라 가로로 금이 간다. 애플은 27일(현지시간) "소수 제품의 내부 화면 문제"를 인정하고, 애플케어를 통해 교체품을 주겠다고 밝혔다. 리콜이나 판매 중단은 발표하지 않았다.
2천 달러가 넘는 고가인 데다 애플의 첫 폴더블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크랙게이트'라는 말까지 붙었다. 2010년 안테나게이트, 2019년 삼성 첫 폴더블의 내구성 논란이 다시 소환되는 이유다.

Rohit Sharma
투자자 입장에서 먼저 볼 것은 '어디가 문제냐'다. 접힘부 균열은 폴더블의 세 부품과 맞닿아 있다. 화면을 이루는 폴더블 OLED 패널, 그 위를 덮는 초박형 유리(UTG)와 보호필름, 그리고 패널을 접고 펴는 힌지다.
애플은 원인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IDC의 한 애널리스트는 균열이 반복되는 점을 들어 힌지나 디스플레이 지지 구조의 설계 문제일 수 있다고 봤다. 어디까지나 추정이다. 패널 자체의 하자인지, 힌지가 접힘부에 가하는 힘의 문제인지에 따라 책임 소재와 영향을 받는 공급사가 달라진다.
교체 비용을 누가 떠안느냐는 부품주를 볼 때 놓치기 쉬운 변수다. 통상 소비자 보증과 교체 비용은 완성품을 파는 애플이 1차로 부담한다. 즉 당장의 교체 비용 자체가 부품사의 손익은 아니다.
달라지는 지점은 원인이 특정 부품의 하자로 결론 날 때다. 그 경우 애플이 해당 공급사에 비용을 구상하거나 단가·물량을 조정할 수 있다. 반대로 설계나 조립 단계의 문제로 밝혀지면 책임이 한 부품사로 좁혀지지 않는다. 원인 발표 전에 '어느 부품사가 손해를 본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교체 이슈와 생산·판매 차질은 나눠서 봐야 한다. 지금까지 애플은 리콜도 생산 중단도 언급하지 않았다. 애플 설명대로 결함이 '소수'에 그친다면 공급망 물량이 크게 흔들릴 이유는 적다.
다만 변수는 있다. 초기 물량에 교체 수요가 몰리면서 교체용 재고가 없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교체가 길어지거나 설계를 손봐야 하는 상황이 오면 생산 일정에 영향이 갈 수 있다. 여기서 기억할 숫자가 폴더블의 비중이다. 폴더블 아이폰 물량은 전체 아이폰 출하량의 5% 안팎으로 추정돼, 공급사 실적에서 차지하는 몫도 아직은 제한적이다.
끝으로 테마와 실적을 가르는 기준을 정리해 두자. 국내에서 애플 폴더블 공급망으로 거론돼 온 회사는 패널의 삼성디스플레이, 힌지의 KH바텍, 연성회로기판의 비에이치, PI필름의 PI첨단소재 등이다. 그러나 '거론'과 '확정 납품'은 다르고, 납품한다 해도 그 물량과 단가가 실적에 의미 있는 규모인지는 또 다른 문제다.
특히 힌지는 패널과 사정이 다르다.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 외에 대안이 많지 않다고 평가되는 반면, 힌지는 중국·미국 업체로 공급을 다변화할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 있다. 애플이 힌지 소재나 구조를 바꾸면 수혜 기업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정리하면 지금 단계에서 확인할 것은 세 가지다. 결함 원인이 어느 부품으로 좁혀지는지, 그 회사가 단독 공급인지 복수 벤더 중 하나인지, 해당 물량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인지다. 이 셋이 확인되기 전의 주가 움직임은 실적보다 기대와 불안이 만든 변동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