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사가 10월 30일 기본급 2.6% 인상과 일시금 600만 원을 뼈대로 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11월 2일 예고됐던 파업은 일단 비켜갔다. 이는 생산 차질이라는 하방 위험을 줄였을 뿐, 상반기 영업이익이 43% 줄어든 업황 부진 자체를 되돌리지는 못한다. 아직 조합원 찬반투표가 남아 있어, 과반 가결과 11월 파업 일정 철회 여부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완결된 호재로 보기 이르다.
포스코 노사가 10월 30일 포항 본사에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지난 6월 상견례 이후 약 140일 만이다. 노조는 지난달 부분파업을 두 차례 벌였고 11월 2일부터 기한 없는 3차 파업을 예고한 상태였다. 이번 합의로 파업 시나리오는 일단 비켜갔다.
합의 내용은 기본급 2.6% 인상과 일시금 600만 원이 뼈대다. 사측이 처음 내놓은 1.2%와 노조 요구안 7.1% 사이에서 절충됐다. 일시금은 목표달성 격려금 350만 원, 타결 축하·노사화합 장려금 200만 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 원으로 짰다. 명절 상여금 상향과 의료 지원 개선도 담겼다.
사측과 노조의 첫 제시액 차이가 컸던 배경에는 실적이 있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43% 줄어 회사는 비상경영에 들어간 상태였다. 비용을 조이려는 사측과 성과 배분을 요구하는 노조가 부딪친 결과가 넉 달 넘는 교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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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가 먼저 볼 것은 임금보다 생산이다. 철강은 고로를 멈췄다 다시 올리는 비용이 커서, 파업으로 가동과 출하가 흔들리면 그 분기 매출이 직접 깎인다. 포스코의 열연·냉연은 자동차, 조선, 건설로 이어지는 공급의 앞단에 있어, 출하 차질은 포스코 한 곳에서 끝나지 않는다. 파업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건 적어도 생산 차질로 실적이 더 나빠지는 경로 하나가 닫혔다는 뜻이다.
다만 이건 악재가 줄어든 것이지 실적이 좋아진 것은 아니다. 포스코 철강 부문(별도)의 2분기 영업이익은 2,74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6.6% 줄었고,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도 43% 감소했다. 업황 자체가 부진한 국면에서 파업만 피했다고 이익이 돌아오지는 않는다.
인상분은 두 갈래로 나눠 봐야 한다. 일시금 600만 원은 이번에 한 번 나가는 돈이고, 기본급 2.6% 인상은 앞으로 계속 쌓이는 고정비다. 실적에 꾸준히 영향을 주는 쪽은 뒤쪽이다.
철강업 원가는 철광석·원료탄 같은 원재료와 에너지가 큰 몫을 차지한다. 한 자릿수 임금 인상이 전체 원가를 흔드는 구조는 아니다. 문제는 이익률이 얇을 때다.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난 국면에서는 같은 비용 증가라도 이익에 남기는 부담이 평소보다 크게 느껴진다.
지금은 '잠정'합의다. 확정 전까지 투자자가 확인할 것은 다음과 같다.
정리하면 파업 회피는 철강주에 걸려 있던 하방 위험 하나를 줄였다. 그러나 이익의 방향을 바꾸는 것은 임금 협상이 아니라 업황과 가동률이다. 찬반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이번 합의를 완결된 호재로 읽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