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1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장금상선과 연관된 유조선이 피격됐고, 이란은 앞서 통항규정 위반 선박 명단에 장금상선 선박을 올려둔 상태였다. 이런 지정학 충격은 유조선 운임을 밀어올리지만 전쟁보험료와 대기·유류비도 함께 뛰어 해운사 수익 개선은 제한적일 수 있다. 투자자라면 운임지수뿐 아니라 전쟁위험 보험료와 선사의 운항 차질 공시, 항행경보를 함께 봐야 한다.

현지시간 8월 31일 밤,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한 척이 공격받았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정체불명의 발사체 3발에 선박이 피격됐다고 기록했다. 통신이 제한되면서 인명·선체 피해 규모는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배경에는 명단이 있다. 이란은 앞서 호르무즈 해협 통항 규정을 위반했다며 선박 45척을 블랙리스트로 공개했고, 여기에 장금상선과 연관된 선박 5척이 들어 있었다. 이번에 피격된 '세네갈 프로스페리티호'도 장금상선과 얽힌 배로 지목됐다.
한 가지 짚을 점은 선박의 국적과 소유 관계를 두고 보도가 엇갈린다는 것이다. 일부 외신과 국내 보도는 장금상선 소유라고 전했지만, 해양수산부는 이 배가 라이베리아 선적이고 국내 해운업에 등록된 이력이 없으며 한국 선박도, 한국인 선원이 탄 배도 아니라고 밝혔다. 장금상선이 빌려 쓰던(재용선) 선박이라는 설명이다. 투자 판단에서는 "한국 선사가 직접 소유한 배가 맞는지"가 실적 영향의 크기를 가르므로, 이 차이를 확인하고 접근하는 편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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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건이 터지면 가장 먼저 유조선 운임이 반응한다. 실제로 올해 6월 호르무즈 긴장이 고조됐을 때, 탱커 평균 일일 수익은 한 주 사이 36.6% 오른 6만7802달러,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은 85% 급등한 하루 19만4000달러까지 뛰었다. 컨테이너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3122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숫자만 보면 선사에 호재다. 그러나 같은 기간 비용도 함께 올랐다. 아래는 6월 긴장 국면에서 나타난 선종별 운임 변화다.
| 선종 | 지표 | 전주 대비 |
|---|---|---|
| 탱커 | 일 6만7802달러 | +36.6% |
| VLCC | 일 19만4000달러 | +85% |
| LNG선 | 일 8만8500달러 | -7.8% |
| 컨테이너 | SCFI 3122 | +4.6% |
LNG선 운임은 오히려 내렸다. 위험 구간을 피하려는 움직임과 선종별 수급 차이가 겹친 결과다. 운임이 오른다고 모든 해운주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비용 쪽이 만만치 않다. 업계에 따르면 전쟁 직후 추가 대기 비용만 하루 평균 약 4억9000만원 수준으로 늘었고, 운영비의 20~30%를 차지하는 유류비는 최대 3.5배까지 뛴 사례가 있었다. 전쟁위험 보험료는 통항 위험이 커질 때마다 급등하는데, 봉쇄 우려가 정점이던 국면에서는 1100% 폭등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요율 자체가 하루 단위로 바뀔 만큼 변동성이 컸다.
정리하면 운임 상승분의 상당 부분이 보험료·대기비·유류비로 상쇄된다. 그래서 "유조선 운임 급등=해운주 실적 개선"이라는 단순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특히 단발성 피격인지, 통항 자체가 막히는 봉쇄로 번지는지에 따라 결과가 크게 갈린다. 운임 급등이 며칠 만에 되돌아오면 비용만 남을 수도 있다.
이번 사건은 피해 규모조차 확인되지 않았고, 배의 소유·용선 관계도 정리되지 않은 단계다. 정보가 채워지기 전까지는 사실 자체보다 불확실성이 주가를 흔들기 쉽다. 재료가 뚜렷하지 않은 국면에서 뉴스만 보고 방향을 확신하기보다, 사건이 실제 운항과 비용에 얼마나 오래 영향을 주는지를 확인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뉴스의 헤드라인보다 몇 가지 지표를 직접 챙기는 편이 낫다.
지정학 리스크는 방향보다 지속성이 관건이다. 사건이 며칠 만에 진정되면 변동성만 남기고, 통항 차질이 길어지면 그때부터 운임과 비용의 힘겨루기가 실적을 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