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는 8월 1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국 ADNOC 유조선 2척이 이란 공격을 받았다고 밝히며, 지난 2월 개전 이후 이어진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호르무즈는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 이상, 한국 원유 수입의 약 70%가 지나는 길목이라 유가와 운임이 함께 흔들리며 국내 정유·해운주에 방향이 다른 영향을 준다. 정유주는 유가와 정제마진을, 해운주는 유조선 운임과 전쟁위험할증을 나눠 봐야 하며 유가 급등이 곧 호재라는 단순 도식은 확인이 필요하다.

UAE는 8월 14일 저녁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자국 국영석유회사(ADNOC) 유조선 2척이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앞서 8일과 10일에도 같은 해역에서 ADNOC 선박이 공격받았다. UAE 외교부는 이를 '해적 행위'로 규정하고 이란을 겨냥해 규탄했다.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분쟁 이후 ADNOC 선박만 15척이 공격받았다. 해협은 완전히 닫히지는 않았지만, 이란의 사실상 봉쇄와 미국의 이란 선박 차단이 겹치며 통항이 크게 위축된 상태다.
Photo by Maksym Kaharlytskyi on Unsplash
호르무즈는 하루 2000만 배럴 안팎,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20%가 넘는 원유가 지나는 길목이다. 이 좁은 해협에서 배가 공격받으면 실제 공급이 끊기기 전이라도 '끊길 수 있다'는 우려만으로 유가가 먼저 반응한다.
브렌트유는 8월 중순 배럴당 88달러를 넘어 90달러 선을 넘보고 있다. 분쟁 초기인 3월에는 한때 114달러까지 뛰기도 했다. 한국 입장에선 남의 일이 아니다. 국내 원유 수입의 약 70%가 이 해협을 지나고, 2025년 기준 중동산 원유 비중이 68.8%에 이르기 때문이다. 유가가 오르면 원가와 물가, 무역수지가 함께 흔들린다.
여기서 흔한 오해가 갈린다. 유가 상승 초기에는 정유사가 싸게 사둔 재고의 평가이익과 정제마진 개선으로 수혜를 볼 수 있다. 그래서 유가와 정유주가 같이 오르는 구간이 나온다.
그러나 이번처럼 공급 차질이 원인인 급등은 결이 다르다. 원유를 실어 올 길 자체가 막히면 정유사는 원료 조달에 차질을 빚고, 유가가 너무 높아지면 석유제품 수요가 위축된다. 중동산 의존이 큰 국내 정유사에는 조달 리스크가 특히 크다. 유가 급등을 곧바로 정유주 호재로 등치하기 어려운 이유다. 수요가 받쳐주는 상승과 공급이 막혀서 나는 상승은 주가에 다르게 반영된다.
해운은 한 덩어리로 움직이지 않는다. 위험 해역을 지나는 유조선은 운임과 전쟁위험할증이 함께 뛴다. 분쟁 초기인 2월 말에는 대형 원유수송선 운임이 40%가량 급등했고, 보험사들이 페르시아만행 선박의 전쟁위험담보를 거둬들이려는 움직임까지 나왔다. 운임 상승만 보면 유조선 선사에는 기회가 된다.
반대편도 있다. 통항 자체가 줄면 실어 나를 화물이 감소하고, 연료인 벙커유 가격 상승은 컨테이너선을 비롯한 다른 선종에 비용으로 돌아온다. LNG선은 장기계약 위주라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다. 같은 '해운주'라도 유조선 중심인지, 컨테이너 중심인지에 따라 방향이 갈린다는 뜻이다.
호르무즈 뉴스에 주가가 출렁일 때, 헤드라인보다 아래 지표를 나눠 보는 편이 판단에 도움이 된다.
정리하면, 이번 국면은 '유가가 오르니 정유·해운주가 오른다'는 한 줄로 요약되지 않는다. 공급 차질이 만든 유가 상승은 관련주에도 양날이며, 종목이 어느 쪽에 서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방향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