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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8월 24일 대이란 경제압박 계획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하면서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2%대 올랐다. 같은 유가 상승이라도 정유사에는 수혜, 항공·해운에는 원가 부담이라는 정반대 신호로 작동한다. 업종을 가르는 기준은 연료비가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오른 비용을 요금으로 넘길 수 있는 전가력이다.
후티 반군은 8월 9일 사우디 남서부 자잔의 아람코 정유시설을 드론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지만, 아람코는 생산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하루 40만 배럴 규모의 이 시설은 세계 공급의 1%에도 못 미쳐, 과거 중동 리스크 때처럼 정유·해운주 급등은 단기에 그칠 수 있다. 실제 매수 여부는 자잔이 아니라 호르무즈해협 통항과 아람코 가동 발표를 확인한 뒤 판단하는 편이 낫다.
UAE는 8월 1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국 ADNOC 유조선 2척이 이란 공격을 받았다고 밝히며, 지난 2월 개전 이후 이어진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호르무즈는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 이상, 한국 원유 수입의 약 70%가 지나는 길목이라 유가와 운임이 함께 흔들리며 국내 정유·해운주에 방향이 다른 영향을 준다. 정유주는 유가와 정제마진을, 해운주는 유조선 운임과 전쟁위험할증을 나눠 봐야 하며 유가 급등이 곧 호재라는 단순 도식은 확인이 필요하다.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와 미국의 이란 제재 예고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대 중후반으로 올라섰다. 같은 유가 상승이라도 정유는 수혜, 항공·화학은 부담, 해운은 양면으로 방향이 갈리며 관건은 오른 비용을 값에 넘기는 전가력이다. 투자자는 유가 방향을 맞히려 하기보다 정유의 정제마진, 항공의 유류할증료, 화학의 스프레드가 어느 쪽으로 움직이는지를 확인하고 매수·관망을 판단해야 한다.
후티 반군이 8월 사우디 아람코의 지잔 정유시설을 반복 공격했지만 이번에 멈춘 것은 하루 40만 배럴 규모의 정제 설비로, 원유 생산의 절반이 끊겼던 2019년 아브카이크 사태와는 규모가 다르다. 국내 정유주는 유가보다 정제마진에 반응해 중동 긴장을 마진 확대의 재료로 받아들여 왔고, 실제로 7월 S-Oil과 SK이노베이션이 큰 폭 올랐다. 이번이 일시적 변동인지 지속 리스크인지는 정제마진 추이와 아람코의 실제 수출 차질, 유가 상승의 지속성으로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