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5월 타결한 특별경영성과급에서 DS 메모리는 1인당 약 6억원, 비메모리는 약 2억원대, DX는 자사주 600만원 수준으로 갈렸다. 이 격차는 영업이익의 10.5%를 DS에만 배분한 재원 구조와 파운드리 적자에서 비롯돼, 성과급 차이가 곧 사업부 성적표를 드러낸다. 투자자는 성과급 자체보다 공시의 부문별 영업이익과 비메모리의 적자·인력 이탈이 전사 실적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해야 한다.

2026년 5월 21일 타결된 삼성전자 특별경영성과급은 부문에 따라 금액이 크게 벌어졌다. DS(반도체) 부문 메모리 임직원은 1인당 약 6억원을 받게 됐다. 신입사원 10년치 연봉에 가까운 규모다.
반면 같은 DS 안에서도 비메모리인 시스템LSI·파운드리는 특별성과급 약 1억6,000만원에 초과이익성과급(OPI) 최대 5,000만원을 더해 약 2억1,000만원 수준에 그쳤다. 메모리의 30% 안팎이다. TV·스마트폰을 맡는 DX 부문은 특별성과급 대상에서 아예 빠져 OPI와 사측 자사주 600만원 정도만 받았다.
격차의 뿌리는 재원 구조에 있다. 이번 특별성과급은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하되 상한이 없고, 지급 대상이 DS 부문으로 한정됐다. 메모리가 반도체 호황으로 큰 이익을 낸 사이 파운드리는 적자가 유력했으니, 같은 반도체라도 성과급이 갈릴 수밖에 없는 설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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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성과급은 소속 사업부 실적에 연동된다. 구조를 알면 성과급 뉴스를 실적 신호로 읽을 수 있다.
OPI(초과이익성과급)는 연 1회 지급되는데, 소속 부문 실적이 연초 목표를 넘으면 초과이익의 20% 한도 안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받는다. 목표 초과분이 클수록 많아지는 구조다. 여기에 연 2회(7월 초, 12월 말) 나오는 TAI(목표달성장려금)는 상반기 기준 월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차등 지급된다.
결국 어떤 사업부가 성과급을 많이 받았다는 건, 그 부문이 목표를 크게 웃돌았다는 뜻이다. 성과급 차등은 사내 복지 문제로 보이지만, 투자자에게는 어느 사업부가 돈을 벌고 어디가 못 벌었는지 보여주는 간접 지표에 가깝다.
성과급 보도는 요약일 뿐이고, 숫자는 직접 확인하는 편이 낫다. 삼성전자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와 IR 사이트에 분기·사업보고서를 올린다. 여기서 DS와 DX로 나뉜 부문별 매출과 영업이익을 볼 수 있다.
다만 DS 안에서 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를 쪼갠 영업이익은 공시에 늘 세분화돼 나오지는 않는다. 이 경우 분기 실적 발표 자료와 삼성전자 반도체 뉴스룸의 부문 설명을 함께 보면 흐름을 잡을 수 있다. 실제로 2026년 1분기 자료에서 파운드리는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이 줄었다고 밝혔고, DX 부문은 매출 52조7,000억원, 영업이익 3조원을 기록했다.
핵심은 전사 영업이익 한 줄만 보지 않는 것이다. 메모리가 끌어올린 이익을 비메모리가 얼마나 깎아먹고 있는지, 부문별로 뜯어봐야 실적의 '질'이 보인다.
성과급 논란은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몇 가지 투자 변수와 맞닿는다.
첫째는 실적의 편중이다. 전사 이익이 좋아도 메모리 한 축에 쏠려 있다면, 메모리 업황이 꺾일 때 완충할 사업부가 약하다는 뜻이 된다. 둘째는 인력 이탈이다. 한 조사에서 파운드리 직원의 81%가 이직을 고려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메모리의 두 배가 넘는 수치였다. 기술 인력이 빠지면 비메모리 경쟁력 회복은 더 멀어진다.
셋째는 사업 재편 가능성이다. 격차 논란이 길어지면서 비메모리 분사론까지 거론됐다. 분사나 조직 개편은 지배구조와 기업가치 산정에 직접 영향을 주는 이벤트라 눈여겨볼 만하다.
성과급 액수에 놀라기보다, 그 숫자가 어느 사업부의 어떤 실적에서 나왔는지를 되짚는 편이 투자 판단에는 훨씬 쓸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