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페토 운영사 네이버제트에서 9월 23일 창사 첫 전면파업이 벌어졌고, 5.3% 임금 인상을 둘러싼 교섭이 회사의 0% 인상안 제시로 결렬된 것이 발단이다. 네이버제트는 6년 연속 적자인 손자회사 격이라 네이버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이번 파업이 실적에 직접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은 낮다. 투자자라면 파업의 장기화와 다른 계열사로의 확산, 제페토 서비스 차질 여부를 노사 리스크 관점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에서 회사 설립 이래 첫 파업이 벌어졌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는 9월 23일 조합원들의 하루 전면파업을 단행했다. 앞서 9월 9일 4시간 부분파업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수위를 높였다. 네이버 그룹 계열사에서 나온 첫 전일 파업이다. 이날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은 120여 명으로 전해졌다.
쟁점은 임금이다. 노조는 네이버 본사, 모회사 스노우와 같은 수준인 5.3% 인상을 요구한다. 교섭은 2월 26일 시작됐지만, 본사가 5월 7일, 스노우가 5월 21일 잠정합의를 마치는 동안 네이버제트는 6월 24일 5차 교섭에서 경영난을 이유로 0% 인상안을 내놓으며 결렬됐다.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도 7월 24일 중지됐다.
사측 논리는 실적이다. 네이버제트는 2020년 5월 스노우에서 물적분할로 세워진 뒤 6년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와 자본잠식 상태다. "적자 회사가 임금 인상을 요구한다"는 게 회사 입장이고, 노조는 "경영 위기라면 책임 있는 설명부터 하라"고 맞선다.
Photo by Maxim Hopman on Unsplash
자회사에서 벌어진 노사 갈등이 모회사 실적과 주가로 옮겨가는 경로는 대개 넷으로 나뉜다.
첫째는 실적 연결이다. 자회사 손익이 지분법이나 연결 기준으로 모회사 재무제표에 잡히면, 파업으로 인한 매출 차질이나 인건비 증가가 그대로 반영된다.
둘째는 서비스 차질이다. 파업이 길어져 핵심 서비스 운영이 흔들리면 이용자 이탈과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
셋째는 노사관계 선례다. 한 계열사의 요구가 관철되면 다른 계열사로 번질 수 있어, 그룹 전체 인건비 부담이 커진다는 우려가 생긴다.
넷째는 평판이다. 갈등이 장기화하면 브랜드 이미지와 채용 경쟁력에 영향을 준다. 다만 이 경로들은 자회사가 모회사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무게가 크게 달라진다.
핵심은 네이버제트가 네이버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네이버제트는 네이버가 직접 100% 가진 회사가 아니라 스노우를 거친 손자회사 격이다. 스노우는 2024년 3월 네이버제트 지분 20.6%를 928억 원에 팔면서 지분율이 67.44%에서 46.84%로 내려갔다.
이 지분율 변화가 중요한 이유가 있다. 지분이 50% 밑으로 내려가면 연결 대상에서 빠지는데, 네이버제트의 연결 편입 여부에 대해서는 자료마다 설명이 엇갈린다. 어느 쪽이든 분명한 것은, 6년째 적자인 이 회사가 네이버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는 점이다. 이번 파업이 네이버 실적에 직접적이고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은 낮게 보는 편이 합리적이다.
당장의 실적 충격보다는 파업의 확산과 장기화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정리하면, 이번 파업 자체가 네이버 주가를 흔들 재료로 보기는 어렵다. 다만 그룹 전체로 번지거나 장기화하는 조짐이 나타난다면, 그때는 실적이 아니라 노사 리스크라는 다른 잣대로 다시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