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1~12일 개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쳐 3조 원 넘게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비슷한 규모를 사들이며 수급이 정반대로 갈렸다. 주주환원 기대로 주가가 오르자 개인은 단기 차익을 챙겼고 상반기 대량 매도했던 외국인은 되사기에 나선 것으로, 방향만 보고 따라가기엔 성격이 다르다. 투자자예탁금이 100조 원 아래로 내려간 지금, 추격 매도나 재진입을 결정하기 전에 예탁금 추이와 외국인 매수의 성격, 레버리지 상품의 구조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8월 11~12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개인은 삼성전자를 2조1720억 원, SK하이닉스를 1조1360억 원어치 팔았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조660억 원, SK하이닉스를 8520억 원어치 사들였다. 개인이 던진 물량을 외국인이 거의 그대로 받아낸 셈이다.
주가는 올랐다. 삼성전자는 6.68% 뛴 25만5500원, SK하이닉스는 5.54% 오른 150만4000원에 마감했다. 오르는 주식을 개인이 팔고 외국인이 산 그림이다.
| 종목 | 개인 | 외국인 | 등락 |
|---|---|---|---|
| 삼성전자 | -2조1720억 | +2조660억 | +6.68% |
| SK하이닉스 | -1조1360억 | +8520억 | +5.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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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에는 주주환원 기대가 있다. 삼성전자가 연 100조~200조 원, SK하이닉스가 최대 100조 원 규모의 환원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개인은 이 상승을 장기 배당의 신호로 붙들기보다 눈앞의 차익을 실현하는 기회로 썼다.
외국인은 처지가 달랐다. 이들은 올 상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거 팔아치웠던 쪽이다. 상반기 두 종목 순매도에서 외국인이 차지한 비중은 87%에 달했다. 많이 팔아둔 만큼, 반등 국면에서 되사기 여력이 컸다. 개인의 매도와 외국인의 매수가 정반대로 보이지만, 한쪽은 차익 실현이고 다른 쪽은 비중 회복이라는 점에서 출발선이 다르다.
외국인이 산다고 무조건 상승 신호로 읽는 것은 성급하다. 외국인 수급에는 실제 투자 판단이 아니라 지수 편입 비율에 맞춰 기계적으로 사고파는 패시브 자금이 섞여 있다. 2월과 5월의 MSCI 리밸런싱, 분기 말인 3월과 6월의 수급이 대표적이다.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서는 외국인이 짧은 간격으로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이른바 핑퐁 매매도 확인됐다. 방향성 베팅이 아니라 변동성으로 수익을 내는 거래다.
개인의 체력도 함께 봐야 한다. 그동안 외국인 매도를 받아내며 주가를 방어한 것이 개인이었는데, 그 여력이 줄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8월 11일 97조9000억 원으로 2월 이후 처음 100조 원 밑으로 내려갔다. 6월 고점인 139조7000억 원과 비교하면 약 30% 줄었다. 실탄이 마르는 국면이라는 뜻이다.
수급이 엇갈릴 때 개인이 성급하게 방향을 정하지 않으려면, 몇 가지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낫다.
레버리지 상품이라면 판단 기준이 더 엄격해야 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기초 주식이 오를 때만큼 내릴 때도 두 배로 움직인다. 실제로 지난 일주일 삼성전자가 11.38% 내리는 동안 한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는 25.10% 급락했고, SK하이닉스가 16.94% 빠질 때 한 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는 35.66% 무너졌다.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14종 가운데 13종이 상장가인 2만 원을 밑도는 이유다. 반등을 노리고 이 상품에 들어간다면, 방향을 맞혀도 타이밍을 놓치면 손실이 두 배로 불어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