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노조가 9월 11일 올해 첫 전 조합원 부분파업에 들어가며 16~18일 7시간으로 쟁의를 확대했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고 조선 3사 수주잔고가 약 200조원에 이르는 견조한 실적이 주가를 떠받치고 있어, 파업 자체보다 장기화 여부가 관건이다. 투자자는 추석 전 타결 소식과 파업이 전면파업으로 번지는지를 기준으로 단기 변동성을 판단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HD현대중공업 노사 교섭이 고비를 맞았다. 올해 6월 2일 상견례 이후 19차례 교섭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9월 들어 파업이 단계적으로 강해졌다.
9월 2일 간부 중심의 부분파업으로 시작된 쟁의는 11일 올해 처음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부분파업으로 확대됐다. 일정도 짜여 있다. 11일과 14~15일에는 4시간씩, 16~18일에는 7시간으로 파업 시간을 늘린다.
쟁점은 성과 배분이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800%에서 900%로 확대, 영업이익의 최소 30% 성과 공유를 요구한다. 회사는 3차 제시안에서 기본급 11만원 인상(호봉승급분 4만7,000원 포함), 격려금 1,000만원과 200%, 상품권 50만원을 내놨다.
| 항목 | 노조 요구 | 회사 제시(3차) |
|---|---|---|
| 기본급 인상 | 14만9,600원 | 11만원 |
| 성과·격려 | 영업이익 30% 공유 | 격려금 1,000만원+200% |

Özkan Öztaş
파업 뉴스만 보면 불안하지만, 회사 펀더멘털은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2분기 매출 6조3,322억원, 영업이익 1조39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2.7%, 영업이익은 120.6% 늘었다.
수주도 탄탄하다. 국내 조선 3사의 수주잔고는 약 200조원 규모로, 사실상 풀가동 상태다. 몇 년 치 일감을 이미 확보해 둔 셈이다. 노조가 영업이익의 30% 공유를 요구하는 배경에도 이런 호실적이 있다.
이 대목이 중요하다. 파업은 비용과 리스크지만, 지금 실적과 일감은 주가를 떠받치는 쪽에 서 있다.
여기서부터는 해석이다. 조선업 임단협과 파업은 거의 매년 반복되는 연례 변수에 가깝다. 그래서 시장은 부분파업 단계의 생산 차질을 일시적 비용으로 보고, 주가의 방향은 수주와 실적, 환율이 주도하는 경향이 강했다.
실제로 최근 조선주가 강세를 보이는 국면에서도 노사 변수는 주가를 끌어내리는 결정적 요인이라기보다 '지켜볼 리스크'로 취급됐다. 부분파업이 전면파업으로 번지거나 장기화하지 않는 한, 주가 충격은 제한적이었다는 것이 이 업종의 대체적인 패턴이다.
다만 이것이 파업을 무시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조선업은 특정 공정이 밀리면 후속 공정까지 줄줄이 영향을 받는 구조여서, 파업이 길어지면 인도 일정과 실적에 실제 부담이 된다.
그래서 지금 봐야 할 것은 파업 자체보다 타결 시점이다. 노사는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집중 교섭에 들어갔다. 반대로 조선업종노조연대는 18일까지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추석 이후 공동파업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즉 추석 연휴 전후가 갈림길이다. 이 안에 타결되면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실적 기대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 합의가 미뤄지고 공동파업으로 번지면, 생산 차질 우려가 주가에 반영될 여지가 커진다.
보유 중이거나 매수를 고민한다면 다음을 기준으로 삼을 만하다.
정리하면 지금 주가의 핵심 변수는 파업의 존재 자체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가느냐'다. 실적과 일감이 받쳐 주는 상황이라, 단기 변동은 타결 속도에 달려 있다고 보는 편이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