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신작 FPS 'PUBG: 데드넷'의 첫 비공개 테스트를 북미에서 시작했다. CBT는 출시와 매출까지 여러 단계가 남은 초기 신호여서, 그사이 기대감이 주가에 먼저 반영됐다 빠지는 패턴이 게임주에서 반복돼 왔다. 테스트 반응과 출시 일정, 기존 배틀그라운드와의 관계를 보며 기대감이 이미 가격에 들어갔는지부터 점검하는 것이 순서다.
크래프톤 신작 FPS 'PUBG: 데드넷'이 10월 9일 정오(미국 중부시간)부터 12일까지 북미에서 첫 비공개 테스트(CBT)를 연다.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 시리즈 X|S에서 돌아가는 무료 콘솔 슈팅 게임이고, 만 17세 이상 북미 이용자가 공식 홈페이지로 신청하는 방식이다.
신작 테스트 소식은 게임주 투자자에게 솔깃한 재료다. 다만 CBT는 게임이 돈을 벌기까지 남은 여러 단계 가운데 가장 앞단이다. 매수 전에 따질 것은 "테스트가 시작됐다"가 아니라 "이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들어가 있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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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T는 완성 전 게임을 제한된 이용자에게 돌려보며 서버와 밸런스, 반응을 점검하는 단계다. 데드넷도 북미를 시작으로 테스트 지역을 넓혀갈 예정이라고 크래프톤이 밝혔고, 정식 출시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순서로 보면 CBT에서 추가 테스트와 지역 확대를 거쳐 정식 출시, 그 뒤에야 과금 매출이 붙는다. 무료 게임은 출시 자체보다 출시 후 이용자가 얼마나 남아 얼마를 쓰는지가 실적을 가른다. 그래서 CBT 소식과 매출 반영 사이에는 짧게는 몇 달, 길게는 1년 넘는 시차가 생길 수 있다. 테스트 단계에서 주가가 움직인다면 그것은 실적이 아니라 기대감이다.
국내 게임주에는 '신작의 저주'라는 말이 반복돼 왔다. 출시 전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다가, 막상 출시되면 기대가 빠지며 급락하는 현상이다.
실제 사례가 있다. 2022년 넥슨게임즈 '히트2'는 출시 당일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16.88% 하락했다. 같은 해 위메이드 '미르M'은 출시일 종가가 전일 6만7300원에서 20.8% 떨어진 5만3300원으로 마감했다. 반대로 컴투스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은 출시 당일 7.5% 오른 8만9800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세 사례의 공통점은 출시 당일의 방향이 아니라, 기대감이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었다는 점이다. 좋은 게임이 나와도 주가가 안 오르는 구간은 대개 여기서 생긴다. CBT 반응이 기대 이하일 때는 선반영됐던 기대가 빠지며 조정이 나오기도 한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의존도가 높은 회사다. 2026년 1분기 매출은 1조3714억원, 영업이익은 5616억원으로 역대 최고였는데, 이 가운데 PUBG IP 매출만 전년 대비 24% 늘며 분기 1조원을 넘겼다. 실적의 큰 축이 여전히 배틀그라운드 하나에 걸려 있다는 뜻이다.
데드넷은 바로 그 '배틀그라운드 다음'을 메울 후보 가운데 하나다. 투자자 입장에서 핵심은 데드넷이 새 매출을 얹느냐, 아니면 기존 배틀그라운드 이용자를 나눠 가지느냐다. 같은 FPS 장르라 이용자가 겹칠 수 있어, 흥행하더라도 회사 전체 매출 증가로 곧장 이어진다고 단정하긴 이르다.
CBT 소식 자체는 매수의 근거라기보다 관찰의 출발점이다. 기대감이 아직 주가에 덜 들어갔는지, 이미 꽉 찼는지. 그 판단이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