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사 임금 교섭이 결렬되면서 노조가 11월 2일 창사 이래 사실상 첫 무기한 파업을 예고했다. 파업은 생산 차질이라는 일회성 타격과 임금 인상이라는 구조적 비용 부담 두 경로로 이익을 누르는데, 업황 부진기라 부담이 더 크게 체감된다. 투자자는 파업의 실제 돌입과 생산 차질 공시, 그리고 무엇보다 최종 타결 임금폭을 나눠 점검해야 한다.

포스코 노사의 임금 교섭이 10월 23일 또 결렬됐고, 노조는 24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며 11월 2일 오후 7시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다고 예고했다. 범위는 단계적으로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이 소식이 투자자에게 무거운 이유는 포스코가 1968년 창사 이래 약 58년간 파업이 없던 회사라는 데 있다. 참고할 '과거 파업 사례'가 아예 없다. 11월 2일 파업이 현실화하면 사실상 첫 파업이고, 그래서 시장이 영향을 가늠할 전례가 부족하다.

Willians Huerta
갈등의 핵심은 임금폭이다.
| 항목 | 노조 요구 | 사측 제시 |
|---|---|---|
| 기본급 | 7.1% 인상 | 2.5% 인상 |
| 일시금·격려금 | 격려금 600% | 일시금 500만 원 |
| 기타 | 우리사주 50주 | 명절상여 조정 |
노조는 앞서 92%가 넘는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고, 9월에 48시간과 120시간짜리 부분파업을 두 차례 벌였다. 쟁의권은 8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로 확보된 상태다. 즉 이번 무기한 파업은 돌발이 아니라 예고된 수순의 끝이다.
파업이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성격이 다른 두 갈래로 나눠 봐야 한다.
하나는 생산 차질이다. 파업으로 출하·운송·가공 공정이 막히면 재고가 쌓이고 납기가 밀려 매출 인식이 지연된다. 회사는 생산일정 조정과 비상조업으로 차질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경로의 타격은 대체로 일회성이다. 규모 감각을 위해 비교하자면, 2022년 냉천 범람으로 포항제철소가 멈췄을 때 회사는 그 분기 영업이익에 약 4400억 원의 영향이 있었다고 추산했다. 파업과 성격은 다르지만, 생산이 멈추면 분기 단위로 수천억 원이 움직인다는 감은 준다.
다른 하나는 임금이다. 인건비 인상은 일회성이 아니라 매년 반복되는 고정비다. 생산 차질이 한 분기를 흔든다면, 타결 임금폭은 앞으로 몇 년간 이익률의 바닥을 낮춘다. 투자자가 더 길게 봐야 할 쪽은 이 두 번째다.
지금이 하필 어려운 국면이라는 점이 문제다. 사측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3% 줄어든 비상경영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2026년 2분기 포스코홀딩스는 매출 19조2590억 원, 영업이익 8190억 원을 기록하며 철강 판매가격과 물량 회복으로 소폭 개선됐지만, 중동발 에너지 공급망 리스크와 고환율 부담은 여전하다.
업황이 좋을 때라면 임금 인상을 매출 성장으로 흡수할 수 있다. 지금처럼 이익이 눌려 있을 때는 같은 인상폭이라도 이익에 미치는 체감 부담이 커진다. 사측이 2.5%에서 쉽게 물러서지 못하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
파업이 주가에 어떻게 반영될지는 다음 움직임으로 점검하는 편이 낫다.
정리하면, 단기 주가는 파업의 실제 돌입과 생산 차질 공시에 먼저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중장기 이익을 좌우하는 건 결국 타결 임금폭이므로, 파업 뉴스의 강도보다 협상의 착지점을 따라가는 것이 투자 판단에는 더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