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계열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이 8월 21일 합병계약을 맺고 진에어를 존속법인으로 하는 '통합 진에어'를 2027년 3월 출범 목표로 추진한다. 통합 기단은 59대로 단숨에 국내 최대 규모 LCC가 되지만, 출범까지는 12월 주주총회와 당국 인허가라는 관문이 남아 있다. 최대 변수는 에어부산의 거점과 본사를 둘러싼 부산 지역사회의 반발이다.

한진그룹 계열 저비용항공사 3사가 하나로 묶인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지난 8월 21일 합병계약을 체결했다. 구조는 진에어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흡수합병하는 형태다. 존속법인은 진에어이며, 통합 회사명도 '통합 진에어'로 간다.
출범 목표 시점은 2027년 3월 17일이다. 합병계약을 맺었다고 바로 한 회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3사는 오는 12월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안을 승인받고, 이후 항공사업법상 합병 인가 등 관계 당국의 인허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 투자자 입장에서 출범 시점은 확정이 아니라 이 절차들을 통과해야 실현되는 목표다.

Victor Freitas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몸집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3사의 항공기 보유 대수를 합치면 통합 기단은 59대에 이른다.
| 항공사 | 항공기(6월말) | 합병 후 |
|---|---|---|
| 진에어 | 32대 | 존속 |
| 에어부산 | 22대 | 소멸·흡수 |
| 에어서울 | 5대 | 소멸·흡수 |
59대는 국내 LCC 가운데 단연 최대이며, 아시아에서도 최고 수준의 '메가 LCC'로 분류된다. 그동안 LCC 시장은 선두권 업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구도였는데, 이번 통합으로 기단 규모 기준 1위 사업자가 뚜렷해지면서 노선 경쟁의 판이 달라진다. 규모가 커지면 노선과 슬롯을 다시 짤 여지가 생기고, 중복 노선 정리와 기재 운용 효율화로 비용 구조를 개선할 명분이 만들어진다.
다만 진에어가 최근 적자를 낸 상황에서 몸집부터 키우는 선택인 만큼, 통합 효과가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는지는 출범 이후 확인해야 할 대목이다. 규모 확대가 곧 수익성 개선을 뜻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통합 초기에는 조직·전산·노선 정비에 비용이 들어, 시너지가 숫자로 나타나기까지 시차가 있을 수 있다.
통합의 걸림돌은 재무보다 지역 문제다. 에어부산은 부산·김해공항을 거점으로 성장한 항공사인데, 통합 LCC의 거점이 인천공항으로 일원화되면 지역 운영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김해공항 중심으로 형성된 정비·운항 인프라와 지역 고용이 함께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 지역의 반발은 단순한 정서 문제가 아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본사가 옮겨가면 지역이 만들어내던 경제효과가 상당 부분 빠져나간다고 지적했고, 지역 상공계는 분리매각과 지분 확보, 통합 LCC의 부산 본사 유치 같은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반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에어부산 분리매각은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정리하면, 방향은 진에어 중심 통합으로 잡혔고 규모 면에서 국내 1위 LCC가 만들어지는 것은 사실상 확정 수순이다. 하지만 출범 시점과 통합의 구체적 모습은 12월 주총, 당국 인허가, 그리고 부산 지역과의 협의 결과에 달려 있다. 항공주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통합 청사진 자체보다 이 세 관문의 진행 상황을 일정표에 올려두고 지켜보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