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약 35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이 당초 11월보다 이른 10월 중순께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매수세가 그동안 외국인·개인의 순매도 물량을 받아내며 코스피를 떠받쳐온 만큼, 종료되면 단기 수급 공백이 나타날 수 있다. 매입 종료 시점, 외국인 복귀 여부, 3분기 실적·배당이 공백을 메우는지가 매매 판단의 기준이 된다.

코스피를 떠받쳐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당초 11월 예정보다 이른 10월 중순께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의 매수세가 예상보다 빨리 사라지면 국내 증시 전반에 단기 수급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가총액 1·2위 기업이 함께 사들이던 물량이라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다.
핵심은 '무엇이 매물을 받아내고 있었느냐'다. 매입이 끝나면 그 완충이 사라진다. 지금 필요한 건 종료 시점을 가늠하고, 그 공백을 무엇이 메울 수 있는지 점검하는 일이다.

Jakub Pabis
두 회사의 누적 자사주 매입액은 약 35조원(34조6978억원)에 이른다. 삼성전자가 10조3078억원, SK하이닉스가 24조3900억원 규모다. 당초 11월 중순~말 완료가 예상됐지만, 매입 속도가 붙으면서 한 달가량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졌다.
진행 상황은 두 종목이 다르다.
| 종목 | 매입 소화율 | 일평균 매입 | 잔여 소요 |
|---|---|---|---|
| 삼성전자 | 74.69% | 약 200만주 | 7거래일 안팎 |
| SK하이닉스 | 58.79% | 약 65만주 | 15~16거래일 |
삼성전자는 예정 물량 5328만여 주 가운데 74.69%를 이미 소화해, 현재 속도라면 7거래일 안팎이면 마무리된다. SK하이닉스는 58.79%를 채운 상태로 조금 더 여유가 있다. 두 종목의 종료 시점에 시차가 있다는 점은 뒤에서 매매 판단의 변수가 된다.
지난달부터 이달 18일까지 자사주 매입 주체인 기타법인은 33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시장을 받쳤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약 22조9000억원, 개인은 약 9조6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쏟아진 매물을 자사주 매입이 받아낸 셈이다.
이 매수세가 멈추면 그 매물을 대신 소화할 주체가 마땅치 않다는 게 우려의 핵심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합산 비중이 50%를 넘는 만큼, 두 종목의 매수 공백은 지수 전체의 하방 압력으로 번질 수 있다. 현재 지수가 박스권에 갇히고 거래량도 줄어든 상태라 완충 여력이 크지 않다.
그렇다고 하락을 단정할 근거는 아니다. 몇 가지 완충 요인이 함께 거론된다.
신한투자증권은 비금융 종목의 자사주 매입이 시장 하락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하방 변동성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매입 자체가 주가 하단을 떠받치는 성격이 있다는 것이다.
10월부터 시작되는 3분기 실적 시즌도 변수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가 3분기 약 30조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SK하이닉스가 추가 주주환원 정책을 예고했다는 점을 들어, 실적과 환원이 외국인 자금 복귀를 자극할 가능성을 짚었다. 다만 미 국채 금리 상승과 유가 강세는 외국인 복귀를 가로막는 걸림돌로 지목된다.
수급 공백 구간에서는 방향을 예단하기보다 조건을 나눠 대응하는 편이 낫다.
정리하면, 자사주 매입 종료는 예정된 이벤트인 만큼 공백 자체는 이미 알려진 악재에 가깝다. 관건은 그 빈자리를 외국인 복귀와 실적 시즌이 얼마나 메우느냐이고, 이 두 신호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무리한 방향성 베팅을 삼가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