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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사상 최대인 총 2,350억 달러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지만 발표 당일 주가는 1.68% 오르는 데 그쳤다. 승인은 한도일 뿐 집행·소각·주식보상에 따라 주당가치 효과가 갈리며, 과거 애플의 6% 급등도 실적과 배당이 함께 나온 결과였다. 매입 규모 헤드라인보다 실제 집행 여부와 동반 호재, 금리 환경을 함께 보고 주가 영향을 가늠하는 편이 낫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약 35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이 당초 11월보다 이른 10월 중순께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매수세가 그동안 외국인·개인의 순매도 물량을 받아내며 코스피를 떠받쳐온 만큼, 종료되면 단기 수급 공백이 나타날 수 있다. 매입 종료 시점, 외국인 복귀 여부, 3분기 실적·배당이 공백을 메우는지가 매매 판단의 기준이 된다.
AI 수요가 학습에서 추론으로 옮겨가며 낸드플래시 가격이 올 1분기 90%, 2분기 55% 급등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낸드 점유율은 47%로 시장 절반에 육박했다. HBM에 이어 낸드까지 살아나며 두 회사의 실적 기여도가 하반기로 갈수록 커질 전망이지만, 가격 상승이 실적에 온전히 반영되기까지는 한두 분기의 시차가 있다. 10월 초 자사주 매입이 끝나면 주가의 무게중심이 수급에서 실적으로 옮겨가는 만큼, 고정거래가와 eSSD 매출, 재고 지표를 분기마다 확인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55조원 자사주 매입이 현재 속도라면 10월 초중순 조기 소진될 전망이다. 지수를 떠받쳐온 매수 주체가 빠지면서 수급 공백 우려가 커지지만, 반대편에는 HBM·낸드 슈퍼사이클이라는 펀더멘털 변수가 있다. 매입 잔여물량 공시, 외국인 순매수, 거래대금, 메모리 가격 네 가지를 확인하면 종료 전후의 방향을 먼저 읽을 수 있다.
7월 소매판매가 2.4% 줄고 생산은 보합이었지만 8월 31일 코스피는 0.46% 오른 6820.02에 마감했다. 그날 지수를 움직인 것은 국내 실물 지표가 아니라 미국 금리 부담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수급이었다. 매크로 지표 발표일에는 예상 대비 서프라이즈 여부, 발표 시각과 지수 흐름의 타이밍, 투자자별 수급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8월 31일 코스피는 케빈 워시 미국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 여파로 장중 3.55%까지 밀렸다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에 힘입어 6820선에서 상승 마감했다. 자사주 매입은 유통 주식 수를 줄여 하방을 지지하지만, 소각까지 이어져야 진짜 주주환원으로 인정된다. 하루짜리 이벤트성 반등을 매수 신호로 볼지는 소각 계획과 매입 지속성, 실적 같은 근거를 함께 확인한 뒤 판단하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