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6일 코스피가 6,700선으로 반등하고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같은 날 SK하이닉스와 인텔의 미국 메모리 생산 협력설이 전해졌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검토 단계일 뿐 지분과 투자 규모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혀, 이번 상승은 실적보다 심리 회복에 가깝다. 확정 발표 여부와 조정을 만든 AI·금리 우려의 해소, 수급 흐름을 확인한 뒤 매수를 판단하는 편이 낫다.
9월 16일 코스피는 6,700선으로 올라섰고 반도체주가 장을 이끌었다(연합뉴스TV 보도). 이틀 전만 해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3%, 5% 안팎 빠지며 6,700선을 내줬던 것과 대비된다. 마침 같은 날 SK하이닉스와 인텔의 미국 메모리 생산 협력 소식이 나오면서, 반등이 추세로 이어질지 묻는 목소리가 커졌다. 다만 이 소식을 반등의 근거로 삼기에는 아직 비어 있는 칸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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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는 SK하이닉스가 인텔과 미국 내 첫 메모리 생산을 위한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오하이오 공장 일부를 임대하는 방식, 클라우드 기업이 참여하는 합작법인까지 거론됐다.
문제는 회사의 입장이다. SK하이닉스는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일 뿐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계약도, 지분도, 투자 규모도 공개된 것이 없다. 주가를 실제로 움직이는 건 확정된 숫자인데 지금은 그 숫자가 없다. 그렇다면 이번 상승은 실적 개선이라기보다 심리 회복에 가깝다.
그럼에도 이 뉴스가 가벼운 해프닝만은 아닌 이유가 있다. 미국은 반도체를 자국 안에서 만들라고 꾸준히 요구해 왔다. 후공정만이 아니라 전공정 제조까지 포함한 요구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인디애나에 약 40억달러를 투입해 HBM 후공정 기지를 짓고 있고 2029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한다. 인텔과의 협력설은 여기서 한발 더 나가 전공정까지 미국에 두는 그림이다. 실현되면 관세 위험은 줄지만, 미국 생산은 인건비와 초기 투자 부담이 크다. 공급망은 안정돼도 원가에는 짐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방향과 비용은 나눠서 봐야 한다.
인텔이 오하이오에 짓는 공장도 규모가 작지 않다. 1단계에만 약 280억달러가 들어가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런 시설을 함께 쓰거나 임대하는 방식이 논의된다는 것은, 협력이 성사될 경우 SK하이닉스의 투자 부담과 회수 기간이 모두 길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반등을 이끈 헤드라인의 이면에는 이런 비용 구조가 함께 놓여 있다.
이 협력설은 처음이 아니다. 7월에도 SK하이닉스의 인텔 오하이오 공장 인수설이 돌았고, 당시 회사는 추진하거나 결정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인텔은 오하이오 공장을 함께 운영할 파트너를 찾는 상황이라 두 회사가 대화할 이유는 있다. 다만 몇 달째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 사안이 단번에 끝날 협상이 아님을 보여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국가 핵심기술 심사 가능성을 언급한 점도 변수다.
반등에 올라타기 전 다음을 점검하는 편이 낫다.
협력설 한 건으로 매수를 서두르기보다, 검토가 계약으로 바뀌는 지점과 조정을 만든 원인이 해소되는지를 함께 지켜보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