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은 4월 예고한 1500억원 규모 매수 계획을 집행하며 코웨이 지분율을 27%대로 끌어올렸고, 최근 500억원 장내매수로 27.60%에 도달할 예정이다. 이는 얼라인파트너스의 행동주의 공세를 방어하며 목표 29%대 지배력을 굳히려는 움직임이다. 다만 주가 상승으로 같은 예산에 살 수 있는 물량이 줄어, 투자자는 취득 금액 유지 여부와 주총 표 대결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넷마블은 코웨이 최대주주 자리를 굳히려고 올해 내내 장내에서 주식을 사 모으고 있다. 가장 최근 공시된 매수는 약 500억원 규모다. 주당 8만5천원을 기준으로 2026년 8월 10일부터 9월 8일까지 사들이는 계획이며, 이 물량이 다 채워지면 지분율은 27.60%가 된다.
그 직전에도 매수가 있었다. 8월 중순 닷새 동안 코웨이 보통주 13만8500주를 평균 9만6616원에 담아 지분율을 26.96%까지 끌어올렸다. 연초 26%대 초반에서 시작해 한 계단씩 올라온 셈이다.
정리하면 지금 넷마블의 코웨이 지분은 27% 부근을 지나는 중이다. 넷마블은 매수 목적을 "지배구조 안정화와 재무건전성 제고"라고 공시에 적었다.
Photo by Jakub Żerdzicki on Unsplash
이번 500억 매수는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다. 넷마블은 지난 4월 6일 코웨이 주식을 총 208만3333주, 금액으로 약 1500억원어치 사들이겠다는 계획을 이미 밝혔다. 취득 예정일은 2027년 4월 6일로, 1년에 걸쳐 장내에서 나눠 담는 구조다. 계획대로라면 지분율은 29%대까지 올라간다.
즉 최근의 매수들은 이 1500억 계획을 실제로 집행하는 과정이다. 한 번에 대량으로 사는 대신 여러 차례 트랜치로 쪼개 시장에 충격을 덜 주면서 목표 지분에 다가가는 방식이다. 이번 500억은 그중 한 조각으로 보면 된다.
배경에는 지분 경쟁이 있다. 행동주의 운용사 얼라인파트너스가 코웨이 지분을 6.21%까지 확보하고 경영권에 영향을 주려는 목적으로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해 왔다. 넷마블이 지분을 서둘러 늘리는 데는 이런 압박을 방어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계획을 세울 때와 지금은 조건이 달라졌다. 가장 큰 변화는 코웨이 주가다. 4월 계획은 1500억원으로 208만여 주를 산다는 전제였는데, 그사이 주가가 오르면서 같은 예산으로 살 수 있는 물량이 줄었다. KB증권은 8월 기준으로 이 금액이면 약 155만 주밖에 담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여기서 딜레마가 생긴다. 정해둔 취득 금액(약 1500억원)을 지키면 목표한 29%대 지분율에 못 미칠 수 있고, 반대로 지분율을 채우려면 예산을 더 써야 한다. 지배력을 확보하는 비용 자체가 주가와 함께 뛰고 있는 것이다.
주가가 오르는 것은 코웨이 주주에게 나쁜 일이 아니다. 다만 넷마블 주주라면 계열사 지분 확보에 들어가는 돈이 늘어난다는 점을, 코웨이 주주라면 최대주주와 행동주의 펀드가 주식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가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는 점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지분율 숫자만 쫓기보다 몇 가지를 함께 확인하는 편이 낫다.
지금 국면은 최대주주가 지배력을 확정 지으려는 매집과 행동주의의 견제가 맞물린 구도다.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날지는 아직 열려 있고, 그 과정에서 코웨이 주가와 넷마블의 자금 부담이 함께 움직인다는 점을 염두에 두는 게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