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회사채가 10월 6일 수요예측에서 3.4배의 주문을 모으고 신용등급도 A+로 올랐다. 채권시장의 호평은 부도 위험이 낮다는 신호일 뿐, 1분기 영업이익은 34.9% 줄었고 호텔 투자로 차입 부담은 다시 커지고 있다. 주주는 순차입금과 차입금의존도, 이자비용과 카지노 실적 회복세를 따로 확인하고 채권 흥행을 곧바로 주가 호재로 읽지 말아야 한다.
파라다이스 회사채는 10월 6일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3.4배를 모았고, 신용등급도 올해 4월 A에서 A+(안정적)로 올랐다. 기관이 그 회사의 빚 갚을 능력을 믿는다는 뜻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카지노 실적 개선과 호텔 사업 확장, 재무 안정성을 상향 이유로 들었다.
실제로 이번 발행은 2023년 우리은행에서 연 5.39%에 빌린 1000억 원을 갚기 위한 차환이다. 회사채 금리가 그보다 낮으면 이자 부담이 줄어든다. 여기까지만 보면 주주에게도 반가운 소식처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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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두 시장이 보는 지점이 다르다는 데 있다. 채권 투자자는 "이 회사가 만기까지 망하지 않는가"를 본다. 주주는 "앞으로 얼마나 더 버는가"를 본다. 부도만 안 나면 되는 쪽과 성장해야 하는 쪽의 기준은 같을 수 없다.
파라다이스는 2025년 매출 1조1499억 원, 영업이익 1564억 원으로 한 해 이익을 14.9% 늘렸다. 그러나 2026년 1분기 영업이익은 373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4.9% 줄며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새로 인수한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초기 손실도 났다. 신용등급은 올랐지만 분기 실적은 오히려 꺾였던 셈이다. 수요예측 경쟁률도 1년 전 12배에서 3.4배로 내려와, 채권시장의 열기 자체가 예전만 못하다. 채권 흐름과 주가가 따로 노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시점 | 파라다이스 주가 |
|---|---|
| 5월 28일 | 13,920원 |
| 7월 23일 | 10,180원 |
| 8월 31일 | 10,200원 |
채권 등급이 오르던 시기에도 주가는 위 표처럼 내려왔다.
주주라면 등급 한 줄보다 차입 구조를 직접 들여다봐야 한다. 2025년 말 기준 순차입금은 3773억 원으로 1년 전보다 610억 원 줄었고, 부채비율은 84.4%, 차입금의존도는 29.5%였다. 연간 영업현금흐름이 2000억 원 안팎이라 당장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은 아니다.
다만 방향은 주의해야 한다. 회사는 호텔 501실을 인수했고 서울 장충동에 플래그십 호텔을 새로 짓는다. 2025년 11월에는 자회사 차입 1000억 원에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면서 담보 잔액이 7589억 원까지 늘었다. 차환으로 한쪽 이자를 줄이는 동시에, 투자로 다른 쪽 빚은 늘려 가는 구조다.
판단 기준은 단순하다. 채권 흥행은 "덜 위험하다"는 뜻이지 "더 성장한다"는 뜻이 아니다. 둘을 섞으면 안 된다.
주가를 볼 때는 실적 쪽 지표를 따라가는 편이 맞다. 1분기 부진 이후 4월 카지노 순매출이 879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0.8% 늘고 8월에도 32.1% 증가하는 등 회복 신호가 나왔다. 홀드율이 다시 올라오는지, 하얏트 인천이 2분기 이후 이익에 보탬이 되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증권사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도 1900억~2186억 원으로 편차가 커서, 숫자 하나에 기대기보다 실제 월별 카지노 지표를 확인하는 쪽이 낫다. 채권 수요예측 결과는 재무 안정성의 참고 자료로 두고, 주가는 성장성으로 따로 저울질하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