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가 주가 75% 넘는 급락 끝에 9월 21일 S&P100에서 빠지고 그 자리를 델·팔로알토 등 기술주 4종이 채운다. 지수 편출입은 유효일에 패시브 자금의 기계적 매매를 부르지만, 나이키는 S&P500에 남아 있어 S&P500을 추종하는 상품에는 종목이 빠지는 변화가 없다. 국내 투자자는 자신이 든 상품이 어떤 지수를 따르는지, 이번 교체로 지수의 기술주 쏠림이 얼마나 커지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실질적이다.

S&P 다우존스 인덱스가 9월 4일 지수 정기 변경을 발표하면서 나이키를 S&P100에서 제외했다. 변경은 9월 21일 장 시작 전에 적용된다. 나이키가 2008년 12월 이 지수에 편입된 이후 처음 있는 퇴출이다. 다만 미국 대형주 전체를 담는 S&P500에는 그대로 남는다.
퇴출은 갑작스러운 사건이라기보다 오랜 부진의 결과에 가깝다. 나이키 주가는 2021년 11월 고점(177.51달러) 대비 75% 넘게 빠져 최근 4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약 12년 만의 낮은 수준이다. 이 사이 시가총액은 정점 2800억 달러대에서 570억 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실적도 뒷받침되지 못했다. 2026 회계연도 매출은 464억 달러로 전년과 사실상 제자리였고, 핵심 시장인 중화권 매출은 환율 영향을 빼고도 1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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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S&P100에서는 나이키와 함께 하니웰 에어로스페이스,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 콜게이트-파몰리브가 빠졌다. 그 자리를 델, 팔로알토 네트웍스, 아리스타 네트웍스, 샌디스크가 채운다. 네 종목 모두 S&P500에서 올라온 정보기술 기업이다.
결과적으로 지수의 무게 중심이 반도체와 클라우드 하드웨어, 사이버보안 쪽으로 더 기울었다. 소비재 대표주가 빠지고 기술주가 들어오는 교체가 겹치면서, 'S&P100'이라는 이름 안의 실제 구성은 예전보다 더 기술주 중심이 된 셈이다.
패시브 펀드는 지수 구성을 그대로 복제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래서 지수에서 빠지는 종목은 팔고, 새로 들어오는 종목은 사야 한다. 이 매매는 변경이 적용되는 유효일에 맞춰 기계적으로 일어나고, 그 전후로 거래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
다만 이런 변경은 미리 공지되기 때문에 시장이 상당 부분 먼저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지수 편출은 주가를 끌어내린 원인이 아니라, 이미 떨어진 주가가 만든 결과다. 퇴출 발표 자체를 추가 급락의 신호로 읽는 것은 과한 해석일 수 있다.
한국에서 미국 지수에 투자하는 사람 상당수는 S&P500이나 나스닥100을 따르는 상품을 갖고 있다. 나이키는 S&P500에 남아 있으므로, S&P500을 추종하는 상품에서는 이번 일로 종목이 빠지는 변화가 없다. 편출입의 직접 영향을 받는 것은 S&P100을 따르는 상품이고, 이 쪽 추종 자금은 대체로 규모가 더 작다.
혼란을 줄이려면 몇 가지만 짚어 두면 된다.
정리하면 이번 변경의 핵심은 '나이키가 위험해졌다'가 아니라 '지수가 더 기술주 쪽으로 쏠렸다'에 가깝다. 이 글은 특정 매매를 권하는 것이 아니라 지수 이벤트를 읽는 틀을 정리한 것이며, 최종 판단은 투자자 본인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