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10월 2일 알래스카 LNG 투자를 압박하며 합의하지 않으면 관세를 두 배로 올리겠다고 했지만, 한국 정부는 이 내용이 합의된 팩트시트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관세는 발언과 실제 시행 사이 간극이 크고, 같은 관세라도 대미 수출 비중과 대체 가능성에 따라 업종별 충격이 갈린다. 자동차처럼 비용에 노출된 업종과 선박처럼 반대로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을 구분하고, 정부의 사실관계 확인과 관세 부과 근거의 변화를 지표로 삼아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2일 백악관에서 알래스카 LNG 투자를 두고 "곧 합의하지 않으면 두 배로 올리겠다고 전하라"고 말했다. 수출주를 가진 투자자라면 이 한마디에 반응하기 전에 확인할 게 있다. 한국 정부는 "합의한 내용은 팩트시트가 전부"라며 알래스카 투자나 2배 관세는 합의 사항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관세는 발언과 실제 시행 사이의 거리가 특히 먼 영역이다.
실제로 지난 1년간 미국의 대한국 관세 '근거'는 세 번 바뀌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연방대법원이 올해 2월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판단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법 122조 글로벌 관세를 거쳐 7월 24일부터 301조 '강제노동 관세'로 근거를 옮겼다. 그런데도 자동차 관세율은 15%에 묶여 있었다. 부과 근거는 흔들려도 세율은 합의선에서 유지됐다는 뜻이다.

Julien Goettelmann
관세 충격은 업종마다 갈린다. 대미 수출 비중이 크고 대체가 어려운 업종일수록 타격이 크다. 한국경제인협회의 업종별 수출 영향 전망이 이 차이를 보여준다.
| 업종 | 수출 영향 전망 |
|---|---|
| 전기·전자 | -8.3% |
| 자동차·부품 | -7.9% |
| 석유화학·석유제품 | -7.2% |
| 일반기계 | -6.4% |
| 반도체 | -3.6% |
| 선박 | +10.0% |
전기·전자와 자동차가 가장 크게 노출돼 있고, 반도체는 상대적으로 완만하다. 눈에 띄는 건 선박이다. 유일하게 플러스로, 관세 국면에서 오히려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는 대미 수출의 핵심이라 관세에 가장 직접 노출된다. 한미 FTA에 따른 무관세 혜택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현대차·기아가 부담한 관세 비용은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약 10조 원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대미 자동차 수출은 13.5% 줄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완성차의 원가 압박이 부품사 납품단가로 옮겨갈 수 있다. 그래서 자동차 관련주는 완성차뿐 아니라 부품사까지 묶어서 봐야 충격을 제대로 가늠할 수 있다.
조선은 관세의 결이 다르다. 한미 투자 패키지 3500억 달러 가운데 1500억 달러가 조선 협력, 이른바 'MASGA'에 배정됐다. 관세가 비용으로 작용하는 자동차와 달리, 조선은 미국의 자국 조선업 재건 수요와 맞물려 협력 대상이 된다. 선박 전망이 홀로 플러스인 배경이다. 다만 투자 이행 방식과 분담을 두고 협상이 남아 있어, 수혜의 크기는 아직 열려 있다.
관세 헤드라인은 자주 요란하다. 그러나 주가에 실제로 남는 건 세율과 시행 여부, 그리고 그 관세가 내 업종에 비용으로 오는지 수혜로 오는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