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오만 인근에서 원유운반선 2척이 피격되며 호르무즈 긴장이 다시 커졌고,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해운주는 운임이 오르는 만큼 연료비와 전쟁보험료가 함께 늘고, 정유주의 재고평가이익은 유가가 내리면 손실로 반전된다. 테마 뉴스에 급등한 주가를 좇기 전에 그 이익이 실제 실적으로 남을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순서다.
이번 국면은 지난달 31일 밤 오만 카사브 인근 해역에서 사우디산 원유를 실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이 미상의 발사체에 피격되면서 불붙었다. 미국과 이란이 맞대응에 나섰고,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 혁명수비대 표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후 유가는 계속 올라 서부텍사스산원유와 브렌트유 모두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의 약 25%,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가 지나는 통로다. 이 길이 위협받으면 원유·가스 운송 전반이 흔들린다는 점에서 해운과 정유가 동시에 테마로 묶인다.

Rômulo Queiroz
운임 지표는 실제로 올랐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8월 28일 기준 3509.53으로 전주보다 2.9% 올랐고, 중동 노선 운임은 한 주 만에 7.2% 뛰었다. 중동-중국 항로 VLCC의 하루 수익은 한 주 사이 5만 달러 넘게 늘어 65만 달러를 웃돌았다.
문제는 오르는 게 운임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전쟁위험 보험료가 붙고, 위험 해역을 피해 우회하면 항로가 길어지며, 선박이 대기하는 비용도 늘어난다. 무엇보다 선박 연료 가격이 국제유가보다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운임 상승이라는 호재와 비용 증가라는 악재가 함께 오는 구조여서, 운임지수만 보고 실적 개선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 업종 | 호재 | 악재 | 확인할 것 |
|---|---|---|---|
| 해운 | 운임·용선료 상승 | 연료비·전쟁보험료·항로 지연 | 실제 실적 반영 여부 |
| 정유 | 재고평가이익·정제마진 | 유가 되돌림·수요 위축 | 이익의 지속성 |
정유주가 유가 급등에 함께 뛰는 데는 이유가 있다. 유가가 오르면 앞서 싸게 사둔 원유 재고의 평가액이 커지는 재고평가이익이 생기고, 정제마진도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최근 급등 국면에서 SK이노베이션이 하루 8.29%, 에쓰오일이 5% 오른 날도 있었다.
다만 재고평가이익은 유가가 내리면 반대로 재고평가손실로 돌아온다. 지금의 급등이 지정학 이슈에 기댄 것이라면, 긴장이 풀릴 때 이익의 상당 부분이 되돌아갈 수 있다. 원유 도입부터 정제·판매까지 시차가 있어 주가가 먼저 반응하고 실적은 나중에 확인되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호르무즈발 급등은 해운·정유주에 분명한 재료다. 그러나 오른 만큼 새는 비용과 되돌림 위험이 뒤에 있다. 차트의 급등보다 다음 실적에서 그 이익이 실제로 남는지를 확인하는 편이, 테마 뉴스를 좇는 것보다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