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8월 14일 장중 7000선을 다시 터치했지만 이번엔 신고점 돌파가 아니라 급락 후 반등이라는 점에서 5월 첫 돌파와 성격이 다르다. 이번 상승은 12주 만에 반도체를 순매수로 돌린 외국인이 주간 6조5737억원을 사들이며 이끈 수급 장세로, 미국 물가 둔화라는 외부 변수에 기대고 있다. 반등 지속 여부는 외국인 순매수 지속, 반도체 실적, 미국 통화정책 방향으로 판단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코스피가 8월 14일 장중 다시 7000선을 터치했다. 숫자만 보면 5월과 같은 자리지만, 거기까지 온 경로와 힘은 다르다. 5월 6일의 7000은 사상 첫 돌파, 즉 신고점을 뚫는 상승이었다. 8월의 7000은 한 차례 급락으로 6300선까지 밀렸다가 되돌아온 반등이다.
이 차이가 중요하다. 새 고지를 향해 오르는 장세와, 떨어졌던 자리를 되찾는 장세는 투자자가 감수하는 위험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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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상승의 주역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8월 10일부터 14일까지 5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사들이며 주간 6조5737억원을 순매수했고, 14일 하루에만 1조5094억원을 담았다. 이 기간 코스피는 678.28포인트, 약 10.77% 뛰었다.
주목할 대목은 반도체다. 외국인은 그동안 반도체를 팔아왔는데, 이번 주 12주 만에 처음으로 순매수로 돌아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함께 강세를 보였고, 자동차주도 지수를 밀어 올렸다. 배경에는 미국 물가지표가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를 보내면서 통화정책 경계감이 누그러진 흐름이 있다.
5월과 비교하면 결이 다르다. 5월 돌파 때는 반도체와 함께 증권업종이 13% 넘게 급등하는 돌파 모멘텀이 두드러졌다면, 이번엔 팔던 외국인이 반도체로 돌아온 수급 반전이 축이다.
| 구분 | 5월 첫 돌파 | 8월 반등 |
|---|---|---|
| 계기 | 사상 첫 7000 돌파 | 급락 후 7000 재터치 |
| 주도 업종 | 반도체·증권 | 반도체·자동차 |
| 성격 | 신고점 돌파 동력 | 외국인 순매수 복귀(주간 6.5조) |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투자자가 이런 구간에서 흔히 놓치는 위험이 있다.
첫째, 7000선은 지지선이자 저항선이다. 증권가에서는 7000~8000 구간에 개인 투자자의 대기 매물이 쌓여 있어, 지수가 오를수록 팔려는 물량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돌파가 곧 안착은 아니다.
둘째, 이번 반등은 외국인 수급에 크게 기대고 있다. 매크로 환경이 바뀌어 외국인이 다시 팔면 지수도 함께 흔들릴 수 있다. 한 주 10% 급등을 뒤늦게 추격하는 것은 반등의 끝자락에 올라타는 위험을 안는다.
셋째, 급락 후 반등과 실적에 기반한 상승은 다르다. 지금 상승의 상당 부분은 미국 물가라는 외부 변수에서 왔다.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되돌림이 나올 수 있다.
이번 반등이 이어질지 판단하려면 지수 숫자보다 그 뒤의 흐름을 봐야 한다.
외국인 순매수가 다음 주에도 이어지는지가 첫 번째다. 수급이 주역인 장세인 만큼, 순매수가 순매도로 바뀌면 반등 논리가 약해진다. 두 번째는 반도체 실적과 업황이다. 12주 만의 순매수 전환이 일시적 되돌림인지 추세 전환인지는 실적이 가른다. 세 번째는 미국 물가와 통화정책 방향이다. 이번 반등의 방아쇠였던 만큼 다음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 전망도 신중하다. 급락 이후 반등 흐름은 이어질 수 있어도, 5~6월 같은 가파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상승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종가 기준으로 7000선에 안착하는지부터 확인하는 편이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