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애프터마켓 첫날 KRX 1조8177억원과 NXT 1조7896억원을 합쳐 저녁 시장에서 3조6073억원이 거래됐고, KRX 거래대금의 93.0%는 개인이었다. 저녁엔 기관·외국인이 빠지고 시장이 KRX와 NXT로 나뉘어 호가가 얇아지는데 가격제한폭은 정규장과 같은 ±30%로 넓어져, 공시 한 건에 주가가 20% 넘게 흔들렸다. 실시간 접속매매에 지정가만 허용되는 구조여서 거래량이 실린 종목인지와 양쪽 호가 두께를 확인한 뒤 진입할지 판단해야 한다.
KRX 애프터마켓이 9월 14일 개장했다.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정규장과 같은 접속매매로 거래된다. 첫날 KRX에서 1조8177억원, 넥스트레이드(NXT)에서 1조7896억원이 거래돼 저녁 시장 합계는 3조6073억원이었다. KRX 거래대금만 보면 이날 정규시장 25조8082억원의 7.04% 규모다.
눈에 띄는 건 참여자 구성이다. KRX 애프터마켓 거래대금의 93.0%가 개인이었다. 정규장에서 기관·외국인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과는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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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시간대에 기관과 외국인은 대체로 관망한다. 대량 주문을 소화할 만큼 호가가 두껍지 않기 때문이다. 그 결과 시장은 개인 중심으로 돌아가고, 참여자가 줄면 호가 잔량도 얇아진다. 얇은 호가는 작은 주문에도 체결 가격이 크게 밀리는 구조를 만든다.
여기에 시장이 KRX와 NXT로 나뉘어 있다는 점이 겹친다. 같은 종목 주문이 두 거래 시스템으로 분산되면 각 창구의 호가는 더 얕아진다. 저녁 유동성이 낮처럼 한곳에 모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거래대금이 정규장의 7%대에 그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참여자가 특정 시간과 특정 종목에 몰리면, 이슈가 없는 종목은 거래가 멈춘 듯 보이는 시간이 길어진다. 개장 첫날 일부 증권사에서 주문 조회와 전송이 지연된 것도, 저녁 인프라가 아직 정규장만큼 다져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과거 시간외 거래의 핵심 안전장치는 좁은 가격폭이었다. 시간외 단일가 매매는 당일 종가 대비 ±10%로 제한됐다. 애프터마켓은 다르다. 정규장과 가격제한폭을 공유해 전일 종가 대비 ±30%까지 움직일 수 있고, 단일가가 아니라 실시간으로 사고파는 접속매매로 체결된다.
| 구분 | 시간외 단일가(과거) | KRX 애프터마켓 |
|---|---|---|
| 체결방식 | 단일가 | 실시간 접속매매 |
| 가격폭 | 당일 종가 ±10% | 전일 종가 ±30% |
| 주문유형 | 지정가 | 지정가·최우선·최유리 |
| 시장가 | 불가 | 불가 |
폭이 넓어진 만큼 공시에 반응하는 강도도 커졌다. 첫날 이뮨온시아는 임상 승인 공시로 정규장 종가 대비 22.0% 올랐고, 자람테크놀로지는 계약 해지 공시에 17.66% 내렸다. 기준가 대비 10% 이상 움직이면 약 2분간 단일가로 전환하는 변동성완화장치(VI)가 작동하지만, 얇은 유동성 위에서는 급변동 자체를 막지 못한다.
애프터마켓은 거래 시간을 늘렸지만 유동성까지 늘려주지는 않는다. 첫날 개인 93%라는 숫자는 편의성의 성과인 동시에, 이 시장이 아직 한쪽으로 기울어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넓어진 가격폭을 기회로 볼지 위험으로 볼지는 종목별 호가 두께를 확인한 뒤 판단할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