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현대의 중국 전략형 전기차 아이오닉 V가 출시 첫 달인 9월 중국에서 28대 팔려 업계가 보는 성공 기준 월 2,500대의 1%를 조금 넘겼다. 현대차의 1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가 97만여 대인 점을 감안하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사실상 없고, 중국 사업의 무게중심은 이미 내수에서 신흥국 수출 기지로 옮겨가 상반기 수출 비중이 약 47%까지 올랐다. 주주라면 월 판매 숫자보다 베이징현대의 수출 비중과 중국 내수 감소세의 반전, 분기 실적의 영업이익률을 함께 봐야 한다.

베이징현대의 중국 전략형 전기차 아이오닉 V가 출시 첫 달인 9월, 중국에서 28대 팔렸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집계로 같은 달 새로 나온 신차 19종 가운데 18위다. 업계가 보는 성공 기준은 월 2,500대인데, 첫 달 성적은 그 1.12%에 그쳤다. 함께 투입된 전략형 SUV 일렉시오도 67대에 머물러, 두 차종을 합쳐도 95대다.
주주라면 이 숫자가 실적을 흔드는지부터 따져야 한다. 현대차의 1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는 97만여 대였다. 여기에 견주면 한 모델의 첫 달 28대는 반올림 오차 수준이고, 당장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사실상 없다.

Hyundai Motor Group
그렇다고 가볍게 넘길 숫자도 아니다. 중국은 현대차의 아픈 손가락이다. 올해 1~9월 중국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9.9% 줄었고, 9월 내수만 보면 60.3% 급감했다. 아이오닉 V의 부진은 이 내리막 위에 놓여 있다.
다만 중국 사업의 무게중심은 이미 옮겨가는 중이다. 내수가 아니라 수출이다. 베이징현대의 상반기 수출은 4만285대로 전년보다 15.5% 늘었고, 전체 판매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7%에서 46.7%로 뛰었다. 같은 기간 중국 내수 판매는 22.3% 줄었는데, 감소 폭은 1분기 7.6%에서 2분기 36.7%로 오히려 커졌다. 전동화로 빠르게 넘어가는 중국 시장에서 내연기관 중심 라인업이 현지 업체에 밀린 결과다. 중국 공장을 신흥국에 내보낼 물량을 싸게 만드는 생산 기지로 돌리는 전략이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정리하면 아이오닉 V 28대는 두 얼굴이다. 실적 숫자로는 미미하지만, 현대차가 중국 소비자에게 현지화 전기차로 다시 다가서려는 시도의 첫 성적표라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이 숫자가 계속 두 자릿수에 머문다면, 중국 내수 회복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신호로 읽어도 무리가 없다.
반대로 실적의 본체는 수출과 북미, 주력 내연·하이브리드 모델에 있다. 중국 내수 전기차 한 종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현대차 전체를 평가하는 건 초점이 어긋난다. 1분기 매출은 45조 9389억 원으로 역대 1분기 최대였지만, 영업이익은 2조 5147억 원으로 전년보다 30.8% 줄었다. 외형은 커졌는데 이익이 깎였다는 뜻이고, 이 수익성 경고등이 중국 전기차 28대보다 주주에게 훨씬 큰 변수다.
실적 발표와 월간 통계에서 볼 항목은 분명하다.
중국 전기차 숫자 하나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수출 기지 전략이 실제 물량과 수익으로 증명되는지를 보는 편이 주주에게는 실속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