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신규취급액 코픽스가 3.18%로 넉 달 만에 상승을 멈췄지만, 잔액 기준은 3.05%로 0.05%포인트 더 올랐다. 신규가 보합이어도 과거에 오른 조달금리가 잔액에 뒤늦게 쌓이고 정기예금 금리는 계속 올라, 은행의 조달비용 부담이 아직 꺾이지 않았다는 신호다. 은행주를 본다면 코픽스 숫자 하나가 아니라 예대금리차와 순이자마진(NIM), 정기예금 금리 인상 폭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은행연합회가 9월 15일 공시한 8월 코픽스에서 눈에 띄는 건 지표별 방향이 갈렸다는 점이다.
| 기준 | 8월 | 전월 대비 |
|---|---|---|
| 신규취급액 | 3.18% | 보합 |
| 잔액 | 3.05% | +0.05%p |
| 신잔액 | 2.71% | +0.06%p |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넉 달 연속 오르다 3.18%에서 멈췄다. 반면 잔액 기준과 신잔액 기준은 각각 0.05%포인트, 0.06%포인트 더 올랐다. 헤드라인만 보면 금리 상승이 멈춘 듯하지만, 실제 은행이 짊어지는 조달비용은 여전히 오르는 중이다.

Audy of Course
두 지표의 차이는 '반영 속도'다.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그달에 새로 조달한 자금의 금리만 담는다. 시장금리와 예·적금 금리 변화가 빠르게 들어온다.
8월 신규가 멈춘 데는 이유가 있다. 일부 은행이 기업·기관·시금고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끌어와 개인예금 금리 상승분을 상쇄했고, 코픽스에 반영되는 은행채 금리도 8월 들어 주춤했다.
잔액 기준은 다르다. 월말 시점에 은행이 보유한 전체 수신자금의 금리를 반영하기 때문에, 앞서 몇 달간 올라온 조달금리가 뒤늦게 누적된다. 신규가 한 달 쉬어가도 잔액은 관성으로 더 오르는 구조다. 기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계속 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은행주 관점에서 중요한 건 조달비용이 대출금리보다 빨리 오르는지 여부다. 지금 흐름은 마진에 우호적이지 않다.
조달 쪽은 계속 무거워지고 있다. 정기예금은 7월 42조원, 8월 20조원 늘었고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21%로 한 달 새 0.13%포인트 올랐다. 반면 대출금리는 오히려 내렸다. 7월 기업대출 신규 금리는 연 4.20%로 0.07%포인트 떨어졌고, 중소기업 대출은 4.38%에서 4.22%로 0.16%포인트 낮아졌다. 생산적금융 확대로 은행 간 금리 경쟁이 붙은 결과다.
그 결과 7월 예대금리차는 1.06%포인트로 0.17%포인트 좁혀지며 6개월 연속 축소됐다. 하나증권은 3분기 은행 평균 순이자마진(NIM)이 전분기보다 2~3bp 낮아질 것으로 봤는데, 이는 한 달 전 전망치(1~2bp 하락)보다 하락 폭이 커진 것이다.
마진은 눌리지만 은행이 곧바로 실적 부진에 빠진다고 보기는 이르다. 대출 규모를 키워 마진 축소를 메우는 방어가 함께 일어나고 있어서다. 실제로 3분기 순이자이익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출성장률이 1.5%를 넘기면 NIM 하락분을 상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래서 확인할 지표는 다음과 같다.
정리하면 예금금리 인상이 이어지는 국면에서는 코픽스 숫자 하나가 아니라, 조달과 대출의 속도 차이를 보여주는 예대금리차와 NIM을 함께 봐야 은행주 실적의 방향을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