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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은 8월 10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60만원으로 올리고 연간 주주환원 규모가 기존 9조8,000억원에서 최대 200조원까지 늘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숫자는 잉여현금흐름의 50%를 환원하는 현 정책에 메모리 초호황 실적 전망을 대입한 추정치이지 확정된 계획이 아니다. 실제 환원액은 실적과 이사회 결정에 달려 있어, 투자자는 200조라는 상단보다 그 전제가 얼마나 실현되는지를 봐야 한다.
8월 11일 삼성전자는 오후 2시 25분 기준 전날보다 4.89% 오른 23만9,750원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5%를 넘겨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도 1.27% 오른 142만8,500원을 기록했다.
상승을 밀어 올린 재료는 크게 둘이다. 하나는 메모리 업황 개선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회복 기대다. 다른 하나는 증권가에서 나온 높은 목표주가와 주주환원 확대 전망이다. 특히 KB증권이 던진 '최대 200조원'이라는 숫자가 시선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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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은 8월 10일 리포트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60만원으로 제시하고 투자의견을 매수로 뒀다. 핵심은 주주환원 규모다. 지금까지 연 9조8,000억원 수준이던 환원액이 최소 100조원, 최대 200조원까지 커질 수 있다고 봤다. 기존의 10배가 넘는 규모다.
계산의 뼈대는 삼성전자의 현행 정책이다. 삼성전자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에게 돌려주는 3개년 정책을 시행 중이다. 환원액이 벌어들이는 현금에 연동돼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실적이 폭증하면 환원액도 따라 커진다. 100조에서 200조라는 넓은 폭은, 실적 시나리오를 얼마나 강하게 잡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주주환원은 보통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나뉜다. 특히 회사가 자기 주식을 사서 없애면 남은 주식 한 주당 몫이 커지기 때문에, 환원 규모가 늘어난다는 전망만으로도 주가에 힘이 실린다. 이날 급등에 목표주가 상향과 환원 전망이 함께 재료로 꼽힌 이유다.
그렇다면 KB증권은 얼마나 강한 실적을 가정했나. 리포트는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817% 늘어난 112조원, 영업이익률 55%로 추정했다. 이는 시장의 일반적 눈높이를 크게 웃도는 공격적 전망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봐야 한다.
근거로 든 것은 메모리 공급 부족이다. KB증권은 빅테크 고객사의 메모리 수요 충족률이 60%에 그쳐 최소 3~4년간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내년 HBM 평균판매가격은 올해의 2배 이상, HBM4 점유율은 44%로 1위를 예상했다. 요약하면, 메모리값이 오르고 삼성이 그 물량을 쥔다는 그림이다. 이 그림이 맞아야 200조라는 상단이 성립한다.
중요한 것은 200조가 삼성전자가 확정·공시한 계획이 아니라는 점이다. 어디까지나 향후 현금창출력과 이사회 결정을 전제로 한 증권사 추정치다. 상단인 200조와 하단인 100조 사이의 간격 자체가 불확실성의 크기를 보여준다.
그래서 투자 판단의 무게는 숫자의 크기보다 전제의 실현 여부에 실려야 한다. 메모리 공급 부족과 HBM 가격 상승이 KB의 가정만큼 이어지는지, 그리고 실적이 늘었을 때 삼성이 실제로 FCF의 절반을 환원 결정으로 옮기는지다. 이 두 가지가 확인되기 전까지 200조는 목표치가 아니라 조건부 시나리오의 상단으로 읽는 편이 안전하다.